뉴스

메드베데프, 위성 발사 실패에 화났다

"통신위성 발사 실패 철저 조사" 지시<BR>5일 러시아판 GPS '글로나스' 구축용 위성 3기 추락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미국 GPS에 맞서기 위한 자체 위치정보시스템 '글로나스(GLONASS) 구축을 위한 통신위성 발사가 실패한 사고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나탈리야 티마코바 대통령 공보실장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GLONASS 구축용 위성 발사와 관련한 비용 지출을 조사하고 위성 발사 실패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 대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이에 앞서 5일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통신 위성 운반용 로켓 프로톤-M이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로켓에 탑재된 GLONASS 통신위성 3기가 하와이에서 약 1천500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우주 전문가들은 프로톤-M 로켓이 발사 당시 정상 궤도보다 약 8도 정도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우주.로켓 관계자는 6일 현지 코메르산트 신문에 "프로톤-M 로켓도 다른 모든 로켓과 마찬가지로 100% 성공보장은 없으며 성공률이 약 96% 정도에 머문다"며 "이는 25번째 발사 때마다 한번은 사고가 날 확률이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비공식 정보에 따르면 이날 추락한 프로톤-M 로켓의 가격은 약 7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3기의 위성을 추가로 발사해 자체 위치정보시스템 GLONASS 구축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GLONASS 시스템을 완성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러시아는 미국이 운용 중인 위치정보시스템 GPS에 필적할 수 있는 자체 위치정보시스템 GLONASS를 1993년부터 구축해 오고 있다.

휴대용 위성신호 수신 장비를 이용해 해상, 육상, 공중에서 이동 중인 물체의 위치와 속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심각한 경제난의 와중에도 1995년까지 GLONASS용 통신위성 수를 24기까지 늘려 세계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의 재정 지원 축소로 2001년 위성 수가 8기까지 줄면서 정상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러시아 정부는 2001년부터 다시 GLONASS 프로그램의 부활을 추진, 위성 수를 늘려가다 올해 9월 3기의 위성을 추가로 쏘아 올리면서 세계 전역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26기의 위성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5일 예비용으로 3기의 위성을 더 발사해 완벽한 GLONASS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미국 GPS 시스템은 31기의 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