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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땅에 묻지마!"…돼지 매몰놓고 '충돌'

<8뉴스>

<앵커>

경북 안동의 농장 4곳에서 오늘(3일)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해 구제역 발병 농가가 모두 9곳으로 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충남 보령에서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살처분 결정에 주민들이 반발해 매몰작업이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TJB, 조상완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이 도로에 트랙터 2대를 세우고 차량 진입을 막고 있습니다.

구제역이 시작된 안동에 갔던 수의사가 보령의 농가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보령시가 예방차원에서 소와 돼지를 매몰하기로 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거주주민 : 자기 땅이 얼마든지 있잖어, 한 두평도 아니고 수만 평 있는 거기다가 갔다가 매몰하지 왜 뭣하러 여기까지 남의 동네까지 매몰하고 살처분 하느냐고….]

당초 보령시는 살처분 대상 가축 농가의 주변에 매몰하려다 주민 반발로 포기한 뒤 5km 떨어진 이곳에 묻으려하자 다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것입니다.

주민 반대 사흘째인 오늘은 한때 대치상황까지 벌어지면서 매몰 작업은 2만 마리 가운데 3천 마리만 묻고 중단됐습니다.

대부분의 가축은 차에 실린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 구제역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백태호/보령시 청정농업과장 : 역학관계가…역학 관계가 돼 있기 때문에 (매몰을 하는 겁니다) 그래도 인가가 없는데로 확인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시가 급한 매몰작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충남도내 최대의 축산단지 밀집지역인 보령과 홍성 일대 농민들은 구제역 걱정에 밤잠마저 설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원(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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