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3일 단행한 인사의 백미는 이건희 회장 장녀인 이부진(40) 에버랜드·호텔신라 전무가 부사장직을 생략하고 두 계단이나 뛰어 호텔신라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오빠인 이재용(42) 부사장은 1991년 입사 이후 만 19년 만에 사장을 달았지만, 이부진 전무는 그보다 4년이나 짧은 만 15년 만에 같은 직급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실질적인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의 사장직과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고문까지 겸하게 돼 그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원외고와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 내정자는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서 입사해 잠시 삼성전자 전략기획팀에 몸담았다가 2001년 "호텔사업에 관심이 있다"며 호텔신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1월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 사장이 지난 10여 년 동안 호텔신라에서 일하며 일궈낸 성과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신임을 한층 두텁게 하는 계기로 작용해 결과적으로 이번 승진의 직접적인 발판이 됐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이 사장 입사 이후 매출액이 2002년 4천157억원에서 지난해 1조2천132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고속 성장을 계속해왔다.
특히 면세점 부문의 매출이 2008년 6천585억원에서 지난해 9천813억원으로 수직으로 상승하는 등 성과가 컸다.
최근 롯데면세점과의 '루이뷔통 유치전'에서 승리하며 세계 최초의 루이뷔통 입점 공항 면세점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제 호텔신라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 그는 앞으로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서비스업종 계열사의 삼각편대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인사로 삼성가(家)의 여성 경영 참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가는 이병철 선대회장 때부터 여성을 경영 일선에 참여시키는 전통이 있었다.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다섯째 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삼성가의 대표적인 여성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3세 가운데는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 내정자와 차녀인 이서현 전무, 그리고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과 정유경 조선호텔 부사장 등이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차녀로 작년 12월 인사에서 승진한 이서현(37) 제일기획 전무의 부사장 승진 여부는 내주로 예정된 계열사 임원 인사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두 계단 '초고속' 승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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