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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콘돔 허용", 어디까지 봐야할까?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콘돔' 사용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외신에 이와 관련한 소식들이 잇따라 들어오고 있기도 합니다.

논란을 촉발시킨 교황의 말은 이렇습니다. 이번주에 출간된 <세상의 빛>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비록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위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도덕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남성 매춘부들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상대방을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도덕적인 책임을 다한 것이다."

교황의 말을 다시 요약해보자면, 에이즈 확산을 막는 것과 같은 '특수하고 예외적인 경우'에는 콘돔 사용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피임기구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가톨릭 교회에서 그동안 일부 지도급 인사들이 제한적인 콘돔 허용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고 합니다만, 교황이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에이즈 예방활동을 펼쳐온 국제단체들은 교황의 발언이 에이즈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일제히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특수하고 예외적인 상황'을 어디까지 놓고 볼 것인가를 놓고, 다양한 해석과 함께 논란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외신을 찾아보니, 미국 필라델피아의 가톨릭생명윤리센터의 존 하스 센터장은 "지금의 상황이 뒤죽박죽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만큼 가톨릭 교단 내부적으로도 교황을 발언을 둘러싸고 혼란을 겪고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교황청이 "교황의 발언이 콘돔 사용에 대한 혁명적인 전환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나섰지만,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목에서 왜 가톨릭에서는 콘돔 같은 피임기구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가톨릭 천주교에서는 '성(性)'을 쾌락의 도구가 아닌 생명의 탄생 역할을 하는 신성한 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성'이란 하느님의 창조 역할을 대신하는 신성한 인간의 행위인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창조를 막는 피임기구를 써서는 안 된다는 게 가톨릭의 입장입니다.

또 사람들이 쾌락을 위한 수단으로 성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굳이 콘돔 같은 피임기구를 사용할 이유도 없고, 에이즈 같은 질병이나 각종 폐단들도 막을 수 있다는게 가톨릭의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가톨릭 교리대로라면 피임은 어떻게 해야할까?

저도 잘 몰라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가톨릭에서는 자연주기를 이용해서 피임을 하라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자연주기를 이용해 피임을 했는데도 임신을 했다면, 생명을 주신 하느님의 뜻으로 봐야한다고 합니다.

가톨릭 교회 내부에서도 현실에 맞게 제도를 개혁하느냐, 아니면 교회의 전통을 따라야 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있다고들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볼 때 가톨릭 교회는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연수생활을 하는 동안, 중남미계 미국인들인 '히스패닉'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히스패닉들의 경우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들인데요. 정말 자녀가 많았습니다. 한가정에 3-4명, 4-5명도 찾기 쉬웠습니다.

얼마전 외신에 전해지기도 했습니다만, 히스패닉 인구가 급증하면서 2050년에는 미국 전체 인구의 30%를 히스패닉이 차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레 히스패닉 예를 들기는 했습니다만, 교황의 발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결국 개인들의 몫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교황의 말 자체보다는 인간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교황의 말을 해석하는게 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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