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1주일이 지난 30일 백령도 몇몇 학교가 수업을 재개했지만 일부 학생들이 나오지 않은 교실 분위기는 다소 썰렁했다.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의 9개 초.중.고교(학생 699명)에 휴업령이 내려진 것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었던 23일.
인천시교육청은 연평초교 사택 앞 3m에 포탄이 떨어져 문과 유리창이 파괴되자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들 학교에 무기한 휴업령을 내렸다.
휴업조치가 내려지면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고 교사만 출근해 업무를 본다.
아직 휴업령이 정식 해제되지는 않았지만 백령도에 있는 백령.북포초등학교는 교장 재량으로 이날 수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백령초교는 전체 138명 가운데 28명이, 북포초교는 127명 가운데 23명이 등교하지 않았다.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자리가 빈 셈이다.
박지연(9)양이 다니는 북포초등학교 3학년반은 이날 총 정원 15명 중에서 9명만 학교에 나왔다.
박양은 "수업은 평소대로 했지만 교실 분위기가 좀 썰렁했다. 친구들이 안 나와 재미도 없었다"고 말했다.
북포초 1학년생 최미소(7)양은 "학교를 쉬는 동안 친구들에게 줄 편지를 써왔는데 4명이 안나왔다"며 서운해했다.
학교에 나오지 않은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와 함께 백령도를 나간 것으로 학교 측은 파악했다.
등교하지 않더라도 가정학습으로 인정해 결석처리는 하지 않는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학생들은 교사 인솔 하에 학교마다 2곳씩 마련된 대피소에 피한다.
박근청 북포초교 교장은 "연평도 포격 이후 대피소 안을 정리하고 깔개 등을 갖춰놓았다. 하지만 수십년간 쓰이지 않다 보니 아이들이 안심하고 대피하기엔 시설이 다소 열악한 편"이라며 시급한 시설보수 지원을 요청했다.
두 초등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휴업 중인 학교들은 수업 재개일이 미정인 상태다.
백령중학교 1학년생 8명은 원래 수업이 한창이어야 할 오전 시간 북포초교 운동장에 모여 축구를 하고 있었다.
김민혁(13)군은 "딱히 갈 곳도 없고 해서 친구들과 모여 놀고 있다. 언제 등교해야 할지 아직 연락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이희용 백령중고교 교감은 "교육청으로부터 휴업해제에 관한 별다른 지시가 없다. 초등학교 2곳은 등교를 하기로 했다는데 우리도 수업 재개를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병서 인천시교육청 교육과정기획과장은 "12월1일 한미연합훈련이 끝나고 나서 인천시와 협의해 휴업령 해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령도=연합뉴스)
백령도 일부 학교 수업 재개했지만…20% 결석
부모와 함께 섬 떠난 탓…나머지 7개교는 여전히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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