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과 관련해 민간인 공격은 반인륜적 범죄이며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문을 내놓자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가 끝나자 대형 TV가 설치된 서울역 2층 대합실에서는 '속시원하다' '지금 당장 혼을 내줘야지' '이러다 전쟁 나는 거 아니야' 등 여러 목소리가 들렸다.
출장을 가려고 기차를 기다리던 김성일(36)씨는 "대통령 말대로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로 북에 대한 인식을 재점검하게 됐으며 주적 개념을 다시 도입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팔짱을 낀 채 TV를 지켜본 오종국(50)씨는 "어느 정도 예상한 얘기만 나왔다. 더 강력한 대응책을 내 놓을 줄 알았는데 아쉽다"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앞으로 북한의 도발을 용서하지 않고 응징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우려를 표하는 시민도 있었다.
6살 아들과 경주에 가는 길이라고 한 박미경(36·여)씨는 "무슨 일이 있어도 평화적인 해결이 옳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강하게 나가겠다고 하는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넷 상의 여론도 여러 갈래로 갈렸다.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린 아이디 '승언비운'은 "북한은 동지가 아닌 적국임을 연평도 포격으로 알게 됐다"며 "10년 동안 우리가 보였던 성의는 모두 형편없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분열만한 내부 적은 없다"며 단결을 강조한 대통령 담화에 호응했다.
대통령이 약속한 국방 강화에 대한 기대와 충실한 이행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트위터 아이디 '@Dapnen'는 "대통령 담화문을 보니 군대가 힘들어질 것 같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이런 참사가 안났으면 좋겠다"고 했고, 아이디 '@smartari'는 "담화문이 담화문으로 끝나지 않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꼼꼼하게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반면 구체적인 내용이 빠진 담화문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ttl2660'는 "구체적인 비전이 아니라 무조건 군과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호소문적인 담화문이 한 나라의 수장이 할 수 있는 전부인가"라고 반문했고, '@samvj1'는 "군인들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할일을 했지만 정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