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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관 스파이활동? 국무부 진화부심

클린턴 순방외교 예정대로…"정책 형성위한 정보수집"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국 기밀외교전문 공개로 미 국무부의 외교활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 같지는 않을 전망이다.

위키리크스의 폭로 문건에 따르면 국무부가 해외의 자국 외교관들에게 통상적인 외교활동으로 간주되는 범위를 벗어난 것처럼 보이는 '스파이' 활동과 유사한 첩보활동을 하도록 지시한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7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명의로 내려진 '비밀 지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 유엔 고위층 인사들이 공무 수행을 위해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비밀번호와 암호화 키 등 통신정보를 수집하라고 외교관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나와있다.

국무부가 수집토록 한 정보에는 유엔 고위 인사들의 신용카드 번호, 이메일 주소, 항공 마일리지 계좌번호까지 포함돼 있고, 아프리카 일부 국가 외교관들에 보낸 명령에는 해당국 고위인사들의 DNA(유전자)와 지문, 홍채 인식 정보도 모으라고 지시했다.

아프리카, 중동, 동유럽, 남미 국가들의 주재 외교관들에 보내진 지침에는 중앙정보국(CIA)이나 다른 정보기관과 연계된 첩보활동을 주문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외교활동의 범위를 둘러싼 논란과 더불어 미국 외교활동의 관행 문제까지도 도마 위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여론은 우선 위키리크스의 무차별적인 폭로를 문제시하고 있다.

백악관은 28일 성명을 통해 "이런 폭로는 외교관과 정보 전문가 그리고 민주주의와 열린 정부 확산을 위해 미국을 돕는 전세계 인사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했고, 의회도 민주,공화당 양당을 막론하고 주요 인사들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위키리크스 폭로 직후 미 MSNBC 방송의 실시간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2시간동안 응답자 9천여명 가운데 72.2%가 위키리크스의 폭로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반면 지지한다는 답은 24.6%에 그쳤다.

위키리크스 폭로로 논란에 휩싸인 미 외교활동의 사령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예정대로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중앙아시아 및 걸프 지역 4개국 순방을 위해 29일 출국한다.

그러면서도 국무부는 "스파이 활동도 하느냐"는 미국 외교활동을 둘러싼 위키리크스 폭로 파장을 진화하기 위해 부심했다.

국무부는 위키리크스의 문건 폭로에 앞서 문건에 드러난 외국의 지도자들이나 해당 국가에 미리 이 내용들을 알려 문건 폭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였다.

특히 자칫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외교관을 스파이로 바라보는 `오해'가 생겨나는 것을 차단하려 노력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위키리크스 주장과 달리 미국의 외교관은 외교관이지 정보요원이 아니다"며 "외교관은 정책과 행동을 형성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모든 나라의 외교관들은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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