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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에 나타난 '한반도문제'

북한-이란 미사일 거래, 통일한국 대비 등 기밀정보 포함…김정일 '무기력한 늙은이'로 묘사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8일 공개한  미국 국무부의 외교전문에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내용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한반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외교전문에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나 '통일한국' 대비전략 등이 언급돼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북-이란 미사일 거래 = 미 국무부는 지난 2007년 11월 3일 주(駐)중국 대사관 에 전달한 기밀 외교전문에서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이란으로 갈 예정이었던 북한 미사일 부품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중국 정부에 이를 차단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긴급조치 요구'라는 별도의 지시사항이 담긴 이 전문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당 시 국무장관 명의로 이란의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북한의 미사일  부품의 이전을 막아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문에는 특히 북한 미사일 부품을 실은 항공기가 이튿날인 11월 4일 베이징 공항을 떠나 이란으로 향할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추측케 했다.

전문은 또 북한과 이란이 오랜 기간 '에어도쿄'와 '이란에어' 등의 항공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미사일 조향장치 '제트베인' 등 최소한 10종 이상의 부품을 거래해  왔으며, 이란의 '샤히드 바게리 인더스트리얼 그룹'(SBIG)이 거래 당사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전문은 같은해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이 문제를 직접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긴급 외교전문에 대해 당시 중국 정부의 대응이 있었는지는 이번  위키리크스의 폭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가디언 등은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2월 24일 전문에는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19기의 BM-25 기종 미사일을 도입했으며, 이는 모스크바는 물론 서유럽 주요 국가의 수도를 타격할 수 있는 첨단미사일인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 다.

◇북한 붕괴 대비책 = 주한 미국 대사관은 지난 2월 본국 정부에 보낸 문건에서 한국 정부가 '통일한국'에 대비해 중국에 대한 경제적인 유인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은 북한 정권이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불안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한 뒤 한국은 북한 정권 붕괴시 중국이 통일한국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한 미국 대사관은 중국은 오랜기간 북한이 붕괴할 경우 수백만명의 북한 피난민들이 국경을 넘어올 것과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을 우려해 왔으나 한국 정부는 이 같은 제안이 이런 염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 관리들이 미국과 우호적 동맹관계가 예상되는 통일한국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중국과의 적절한 거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김정일은 무기력한 늙은이" =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전문에서 미국  외교관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무기력한 늙은이(flabby old chap)' 등으로 묘사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몇년전 뇌졸중으로 인해 육체적, 심리적 후유증을 앓고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밖에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전문에는 북한 관련 외교전문 내용이 적지 않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7월 31일 전세계 각국에 주재하고 있는 자국 외교관들에게 보낸 전문에서 북한과 관련, 안보리 상임이사국(P5)을 비롯해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 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정보 수집을 지시했다.

특히 미 국무부는 북한 관리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유엔개발계획(UNDP)  관계자들과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상세한 인적 정보도 수집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밖에 미국 정부는 반기문 사무총장 등 유엔 핵심 관계자들의 인적사항은 물론 신용카드 번호, 이메일 주소, 전화 및 팩스 번호, 자주 사용하는 항공편 등 정보를 수집하도록 정보요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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