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첫날인 28일. 아직 어스름이 가시지 않은 새벽부터 해병대 연평부대 포7중대에서는 낮은 엔진음이 울렸다.
부대 인근 3층 건물에서 바라본 기지 영내에서는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잠시 후 두터운 옹벽으로 방호된 K-9 자주포 격납고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전투복장을 갖춘 해병대원들이 삼삼오오 몰려서 장비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한 격납고 안에는 K-9 자주포 뒤에 장약으로 보이는 자루가 쌓여 있고, 열린 해치안에는 포탄이 가득 실린 모습도 보였다.
또 다른 격납고에서는 해병대원 여러 명이 모여앉아 뭔가를 열심히 상의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기지 반대쪽 격납고에는 K-10 자동급탄차 2대가 출동태세를 마친 듯 서 있었다.
K-10 자동급탄차는 K-9과 외형이 유사하지만 포신 대신 K-9 후방에 결합하는 급탄레일이 달려 있어 지속적인 고속 사격이 가능하게 해 주는 장비다.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시 북한군이 170여발을 쏜 데 반해 우리군은 80여발 밖에 쏘지 못했고, 직전 연습사격으로 포탄이 고갈돼 일일이 손으로 급탄하다 보니 연사속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오명을 씻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오전 8시께 부대 한쪽에서 연갈색 풍선이 떠올랐다. 풍선은 바람에 실려 서서히 북쪽으로 날아갔다.
부대 주변의 한 주민은 "포탄의 궤도는 바람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고도에 따른 풍향과 풍속을 측정하기 위해 풍선을 띄운 모양이다"며 "저렇게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연평도=연합뉴스)
"부실대응 오명 씻겠다" 포7중대 전투태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