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연평도에는 특히 6 25때 황해도에서 피난나온 주민들이 많습니다.
60년 만에 두번째 피난길에 나서야 했던 한 실향민 할아버지를 손승욱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연평도행 여객선에서 만난 88살의 박연수 할아버지.
북한군의 포격 때 급히 섬을 빠져 나왔다가 돌아가는 길입니다.
6·25 때 전쟁을 피해 고향 황해도에서 연평도로 건너온 박 할아버지에게는 60년 만의 두 번째 피난길이었습니다.
[박연수(88) : 내 생전엔 안 겪고 죽겠다 했더니 또….]
사흘만에 돌아 온 집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박연수(88) : 이게 폭탄 맞은 우리집이에요. 살 수도 없고…. 아휴….]
전립선 약부터 챙기는 할아버지.
포격으로 부서진 창고 문에 못질을 시작합니다.
[박연수(88) : 도둑들까봐 채우고는 가야지.]
9달 전 할머니와 사별한 뒤 홀로 살아온 터라 불꺼진 냉장고의 반찬도 중요합니다.
바다건너 고향이 보이는 연평도에 자리 잡은 지 60년, 연평도는 두번째 고향이었습니다.
[박연수(88) : 5남매씩 낳아서 길러서 다 내보냈는데 그렇게 한 집이 이렇게 됐으니 내 가슴은 말 할 것 없지.]
전쟁과 분쟁 앞에선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보통사람들.
할아버지는 60년만에 다시 마주쳐야 했던 전쟁의 기억에 몸서리를 칩니다.
[박연수(88) : 빨리 죽었으면 이런 꼴을 안 볼거 아니야 이런 꼴을. 이런 걸 안 볼거 아니야. 이런 걸 또 보고 있으니…아휴….]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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