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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대피소야?"…지정해놨지만 아무도 몰라

<8뉴스>

<앵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피소 시설의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만, 이런 대피소가 전방 지역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서울에만 해도 4천 곳 가까이 되는데, 시민들이 알고는 있는지 또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최고운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김귀환/서울시 구로동 : (대피소 보신 적 없으세요?) 대피소는 진짜 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대피소 안에 들어가서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문경연/서울시 이촌동 : 여기가 대피소에요? 별로 안 안전해 보이는데…]

민방위 훈련을 매달 하고는 있지만, 실제 대피훈련은 벌써 20년 이상 유야무야 되면서 대피소 자체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겁니다.

비상시에 대비한 서울시내 대피소는 모두 3,919곳.

지하철 역이나 대형 건물의 지하 공간, 지하 보차도 등입니다.

수용 능력은 서울인구의 세 배에 달하는 3천만 명 정도, 문제는 실제상황에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특히 자체 발전시설과 오염 측정기, 전자기파나 핵충격파를 막을 수 있는 방폭문, 2주 이상 유지할 수 있는 비상식량 등을 갖춘 1등급 대피시설은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그나마 새로 짓고 있는 서울시청사에 1등급 대피소가 설치될 예정이지만, 비상시에는 행정기관 등의 대피처로 이용되기 때문에 일반 시민의 이용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김혜영/서울시 민방위 담당관 : 1등급 시설에 대해서는 예산도 많이 들어야 되고 개인적인 민간에게 요구하기에는 고층건물에도 어렵습니다.]

서울시와 소방방재청은 비상 대피소에 대한 긴급점검을 벌여 일단 급수와 전기 등 기본적인 시설에 대한 문제점만 보완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태양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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