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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떠난 황량한 연평도…어둠 내리니 '유령마을'

<8뉴스>

<앵커>

네, 지금부터는 피격 현장에 급파된 SBS 특별취재팀을 연결해서 연평도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종원 기자! (네, 연평도입니다.) 주민들이 대부분이 섬을 빠져 나간 걸로 알고 있는데, 섬 분위기가 을씨년스럽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해까지 지면서 이 곳 연평도 마을은 말 그대로 유령마을이 되었습니다.

골목, 골목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있던 집에선 이제는 전혀 인기척을 느낄 수가 없는데요.

섬에 남아있던 마을 주민 150여 명은 오후 5시쯤 여객선을 타고 대부분 섬을 빠져나갔습니다.

[갈 분들 빨리 타세요.]

[(짐은 많이 챙기셨어요?) 별로 못 챙겼어요. 옷가지만 몇 개 챙겼어요.]

남아 있던 연평도 주민들은 이렇게 모두 섬을 떠났습니다.

포격 당시 평범했던 일상의 모습을 아직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집부터, 어제(24일)까지만 해도 사람이 생활하던 대피소, 학생이 떠나버린 학교까지 주민들의 터전은 이제 텅 비었는데요.

다만 군인과 경찰, 복구인력, 취재진 정도만이 남아 무인도를 간신히 연면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앵커>

네, 섬을 떠나는 주민들의 표정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기약도 없이 집을 떠나는 주민들은 꼭 필요한 물건만 챙기느라 하루종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옷도 없이 그냥 운동복 바람으로 나갔거든. 이제 다 가지고 나가야지. (나는 옷이 없어 지금 하나도.)]

[이거요? 빵. (빵이요? 빵을 왜 가져가세요?) 지금 못 팔잖아요. 사람이 없어서요.]

산더미같이 쌓인 물건을 남겨두고 떠나려는 가게 주인은 행여 도둑이라도 들까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는데요.

대부분 주민들은 다시 섬으로 돌아오더라도 마을을 재건할 생각에 막막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네, 무엇보다 복구가 빨리 이루어져야 할텐데 지금 복구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가장 급한 것이 전력과 통신망이었는데요.

현재는 90% 이상이 복구돼 왠만한 곳에서는 전기와 휴대전화는 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주택과 가게 등 건물이 많이 부서졌다는 건데요.

군경과 소방구조대 등은 섬으로 파견하는 복구인력을 늘리고 있고요.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엔 임시 거처를 건설하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홍종수,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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