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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물은 없고 거미줄만 가득…'엉망진창' 대피소

<8뉴스>

<앵커>

피격 당일 연평도 주민들이 몸을 숨겼던 대피시설들은 주민들에게 또 다른 악몽일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그럼, 다른 전방 지역 대피소들 상황은 어떨까요?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한 시골마을 뒷산의 대피소.

민간인 통제선인 임진강에서 불과 1킬로미터 밖에 안되는 곳입니다.

안내판은 시뻘겋게 녹이 슬어 내용조차 잘 보이지 않고, 낡은 철문은 거미줄로 뒤덮여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퀴퀴한 냄새에 숨이 막히고 모기떼가 사정없이 달려듭니다.

콘크리트를 바르다 만 벽은 손만대도 흙이 부서져내립니다.

[대피소 인근 주민 : 그전에 냉장고 없고 그럴 때는 (대피소 안에) 김치 해다 놓고 그랬어요. 지금은 사용을 안 하니까 여기 들여다본 지도 오래됐죠.]

지금은 오후 두시, 훤한 대낮이지만 이곳 대피소 안은 기본적인 전기 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아 불과 1~2미터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칠흑같이 어둡습니다.

전기도 물도 없고 관리한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대피소는 잠시도 머물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합니다.

비교적 관리가 된다는 서해5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3월 정부가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 5도의 대피소 123군데를 점검했더니, 33곳은 벽이 갈라져있고 8곳은 철근이 노출되는 등 절반 이상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옹진군청 관계자 : (대피소) 관리하는 사람은 한 두 명이니까 청소 외엔 할 수도 없고, 산재 돼 있어서 산 중턱에 있기도 하니까 관리 부담이 없지 않죠.]

정부는 이번 사태가 터진 뒤에야 뒤늦게 예산을 마련해 대피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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