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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에서 힘겨운 피난생활…"살 길이 막막해요"

<8뉴스>

<앵커>

북한의 포격에 놀라 섬에서 탈출한 연평도 주민들, 지금은 인천의 찜질방 등에서 힘겨운 피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생활이 더 문제인데요.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직도 그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할머니.

고단함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듯 잠이 든 할아버지.

육지에서 머물 곳이 없는 연평도 피난민 150여 명은 인천의 찜질방에 피난처를 마련했습니다.

지금도 포격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 놀란 가슴이 가라 앉지 않습니다.

[성복순/연평도 주민 : 아까 열풍기를 돌리는데요. 그 '우왕' 소리에 다 끄래요. 지금 춥다 그러면서도 악몽이 되살아나니까. 지금 그런 만큼의 심정이 다들 그래요.]

몸이 아픈 이들은 치료를 받고 있고, 찜질방 밥으로 당장 급한 끼니를 해결하고 있지만, 앞으로 일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조순례/연평도 주민 : 젊었으니까 진짜 그렇게 아등바등하고 진짜 열심히 살았지. 지금은 이제 희망이 더 없는 것 같아요.]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입 시험이 걱정입니다.

배 타고 육지까지 나가 힘겹게 수능을 보며 대학 진학의 꿈을 불태웠지만 뜻밖의 사태에 청운의 꿈이 산산조각날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정석/연평고 3학년 : 애들이 다 공부 같은거 다 못하고 있어요. 지금 저희야 심각한 상태고 아무것도 준비를 못하고 있죠.]

언제나 긴장이 가득한 땅 연평도에서도 어렵게 보금자리를 일궈온 섬사람들은 피난길의 고단함과 살아갈 날의 막막함 앞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 강동철,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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