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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단체, 서명전달 위안부 피해자에 폭언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입법 해결을 촉구하는 서명을 들고 일본에 건너간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로부터 폭언을 당했다.

25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한.일 시민단체에 따르면 길원옥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5명은 이날 낮 12시께부터 도쿄 중의원(하원) 제1의원회관 지하 대회의실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입법 해결을 요구하는 국제 서명 전달식'에 참석하기 위해 의원회관에 들어가던 중 회관 입구에 모인 우익단체 회원들과 마주쳤다. 이들이 어느 단체에 속해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일본인 남성 30여명으로 이뤄진 우익단체 회원들은 길 할머니 등에게 "뭐하러 일본에 왔느냐.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등 갖가지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본군이 위안부 모집에 관여한 사실을 부인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비난했다고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부 회원은 한 한국인이 일본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국내 신문 기사를 확대해서 붙인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

일본 경찰은 이들이 회관 입구에서 시위하는 걸 허용한 뒤 마찰이 빚어지지 않게 하는 데 주력했다.

길 할머니 등은 우익단체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의원회관 안에 들어가 전달식에 참석했고, 윤미향 정대협 대표 등 한.일 단체 대표들은 한국측 41만2천여명, 일본측 15만5천여명, 대만 등 다른 국가 5천800여명의 서명을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측에 전달했다.

길 할머니는 이날 행사에서 "의회 밖에서 떠드는 젊은이들은 자신도 군대에 가서 가해자의 입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라"고 반성을 촉구했고, 재일동포 송신도 할머니는 "정치가들 말만 믿고 또다시 전쟁을 일으켰다가는 우리같은 피해자들이 생긴다는 걸 명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측에서 이미경 민주당 의원과 일본측에서는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회당 당수 등 의원 5명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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