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생회가 임기중 자신들이 만든 웹사이트에 고대생들이 가입하면서 입력한 개인정보를 열람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내에 파장이 일고 있다.
25일 고려대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차기 고려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3개 선거대책본부가 공청회를 연 자리에서 한 후보 측이 '제보 받은 내용'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최근 임기를 마친 고대 총학생회 집행부가 자신들이 개설해 지난 1년간 운영한 '강의정보 평가사이트'에 입력된 고대생의 아이디, 학번, 소속 단과대학 등 정보를 조회했다는 것이다.
또 알아낸 정보를 총학생회 집행부가 사용하는 비공개 사이트에 입력해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글을 남긴 학생을 파악하고 비방하는 데 썼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이 알려지면서 고파스에는 비난글이 쏟아지는 등 학내 여론이 들끓었다.
법과대 김모(23)씨는 "재학생끼리 만든 사이트라 당연히 신상 정보가 보호된다고 생각했다. 익명게시판에 신상이 노출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학내 사안을 비판하기도 하는데 누군가에게 감시당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불쾌하다"고 말했다.
고파스의 글은 사실을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전 총학생회장의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인신 공격하는 글도 일부 있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지원 전 총학생회장은 차기 학생회장 선거를 앞두고 맡은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집행부에서 실수한 걸 인정한다. 누가 무슨 실수를 했더라도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논란이 더 커지지 않도록 이번 일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 알아보고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대 총학 개인정보 열람 '시끌'
전 총학회장 "내가 책임지겠다" 선관위원장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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