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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연평도 도발' 포병부대 갔을까

북한군이 연평도를 포격하기 직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데리고, 연평도 도발을 주도한 해안포 기지의 상급부대를 시찰했다는 설이 나돌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의 골자는 연평도 도발 이틀 전인 21일 김 위원장 부자가 황해남도 강령군에 있는 강령포병대대를 시찰하고 이 부대 예하인 개머리, 무도 해안포기지의 포사격 능력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6.25전쟁 이후 처음 우리 영토를 대포로 공격한 이번 도발의 심중함을 감안할 때 북한 인민군의 최고사령관을 겸직하고 있는 김 위원장이 사전에 공격계획을 보고받고 허락했을 것이라는 추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공격 임무를 맡은 포병부대까지 내려가 상황을 점검한 것이 사실이라면, 최고 통치자의 개입 정도가 매우 노골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 당국이 이런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정보자원을 가동 중인 것은 사실인 듯하나 아직 결론까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우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최근 전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시찰) 소식 중에는 강령포병대대에 관한 것이 없다.

11월 들어 김 위원장이 시찰한 군부대는 인민군 3875부대(중앙통신 12일 보도)가 유일했지만, 이 부대가 뭐하는 곳인지, 어디에 있는지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 당국은 연평도 도발 전날인 22일 중앙통신이 전한 김 위원장의 황해남도 룡연군 현지지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다녀온 곳은 군부대가 아니라 북한식으로 말하면 `경제시설'인 룡호오리공장, 룡연바닷가양어사업소, 룡정양어장로 세 곳이었다.

그런데도 연평도 도발과 묶어서 보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이 지역과 개머리 해안포기지가 불과 80㎞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위원장이 룡연군에 내려간 시점도 도발 이틀 전인 '21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의 룡연군 현지지도를 전한 시점은 22일이지만, 경호상의 이유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을 하루나 이틀 늦춰 보도하는 것이 북한 매체들의 관행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특이한 사실은 룡연군의 양어사업소와 양어장 현지지도를 수행한 고위 인사들 가운데 김명국 대장(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군의 총참모부 작전국장이면 육.해.공 군작전의 총괄 책임자인데 왜 양어장 시찰에 따라갔겠냐는 의심이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그 연장선에서 이 시찰이 강령포병대대에 가기 위한 '위장'이었을 것이라는 추론도 고개를 든다.

실제로 사실적 근거거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김격식 4군단장과 김명국 작전국장이 이번 연평도 도발을 주도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김명국은 과거에도 군과 전혀 상관없는 현지지도에 여러 차례 따라갔다. 언뜻 보면 이상한 것 같기도 한 이번 양어장 사례를 그냥 '위장술책'으로 단정하기 아려운 이유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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