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여건이 어렵지만 관람객들에게 문화 공연의 문턱을 낮추고 수익금의 일부를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는 연극인들이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의 문화 공동체로 나누는 즐거움을 함께 하고 있는 중구 구립극단을 소개합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문화공연 소식.
여러 장르의 공연들이 즐비한 가운데 '학문외과', 다소 재미있는 제목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중구 구립극단의 정기공연.
무대에서는 배우들의 막판 리허설이 한창인데요.
오늘이 벌써 3번째 공연.
하지만 긴장감은 늘 새롭습니다.
[정대경/연극 '학문외과' 연출 : 인간의 정말 가려지지 않은 본성이라 그럴까요? 그런 것들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의 정이 얼마나 따뜻하고 소중하고 희망인지 그런 것들을
편안하게 보여드리고자 하는.]
배우들의 몸짓이며, 표정, 발음 하나까지 깐깐하게 챙기는 정대경 감독.
그의 시선도 예외 없이 날카롭습니다.
병실을 배경으로 한 이 연극에서 배우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치질 환자로 분합니다.
극단이 창단된 이래 오늘까지 쭉 단원들과 배우로 함께 활동 중인 이광희 단장.
그가 이끌고 있는 중구 구립 연극단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극단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광희/서울 중구 구립극단 단장 : 서민들도 우리 극단을 통해서 많은 무대예술과 연극 같은 걸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끔 하기 위해서.]
열 명의 단원들은 열악한 제작여건 속에서도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극단을 꾸려 가고 있습니다.
[임정은/연극 배우 : 병원에 가서 환자를 보고 좌욕실도 보고.]
[반혜라/연극 배우 : 공연 하는 날은 여기다가 아픈 거, 뭐 가시라도 박고해야 되지 않겠냐고.]
연극 활동만이 아닙니다.
기부공연을 통해 헌혈증을 나누고 정기공연수익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나눔 활동에도 늘 뜻을 함께하고 있는데요.
[정대경/연극 '학문외과' 연출 : 많이 나누고 공연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창단된 극단이기 때문에 그걸 충실히 이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티켓 가격을 낮추고 공연 때마다 소외계층을 위한 객석도 따로 마련하고 있는데요.
[김인숙/서울 신당동 : 연극 관람료가 왜 이렇게 싼지 그것도 맘에 들었고.]
[이흥명/서울 방이동 : 소문 듣고 오게 됐는데 연극을 하도 좋아하니까.]
공연의 막이 올랐습니다.
배우들의 리얼한 표정, 동작 하나하나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관객들.
결국 객석에서 일제히 웃음보가 터집니다.
오늘 공연은 대 성공!
[김원자/서울 장안동 : 굉장히 실제적인 이야기라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 재밌었습니다.]
[이희덕/서울 수유동 : 요즘 세상에 많이들 움추려 있는데 즐겁고 유쾌한 마음으로 봤습니다.]
[정대경/연극 '학문외과' 연출 : 가난을 예술활동이 구제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끼리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이 누군가에게 웃음이 되고 따뜻한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이들이 있기에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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