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평도 주민들의 피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민 대피 과정에서도 군경과 행정관청의 대응이 허술했습니다.
정영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한 건 그제(23일) 오후 2시 34분.
실제 상황이라는 군 부대 방송이 몇번 있었지만 정작 면사무소의 대피 방송은 2차 포격까지 모두 끝난 3시 반 이후에야 나왔습니다.
[연평도 주민 : 사이렌 같은 게 차라리 울렸다면 긴급했을텐데 그게 아니고…]
[옹진군청 관계자 : 면사무소 뒤에 포탄이 떨어지는 바람에 방송할 겨를도 없이 면사무소 직원들도 대피를 했던 상황이고.]
주민들은 스스로 알아서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옹진군청 관계자 : 주민들이 자체 판단을 해서 다 대피를 하셨어요.]
포격이 멈춘 뒤, 추가 포격이 우려되는 상황.
군과 해경은 주민보호 책임을 서로 떠넘겼습니다.
[해경 관계자 : 연평도 같은 경우엔 해병대 통제 구역이에요. 저희는 보조적인 입장이고.]
[해병대 관계자 : 해병대는 배가 없어요. 해경이 배를 가지고 자기들이 통제해야죠.]
연평도에 주민 몇명이 남았는지 조차 파악이 안 됐습니다.
[해경 관계자 : 몇 분이 얼마만큼 나가셨는지 처음에는 통계조차 안 잡혔어요.]
70년대 지은 대피소는 난방과 전기 시설이 없어 일부 주민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거나 어선을 타고 연평도를 탈출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