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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피격 흔적 그대로…군부대도 참담하네

<앵커>

포격을 받은 군 부대 역시 참담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연평도 주민들 기억 속에 각인된 피격의 공포입니다.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탄이 떨어진 군부대 곳곳은 폐허를 방불케 했습니다.

잿더미 속에 파묻힌 군화 한 짝은 잃어버린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부대 식당은 입구부터 구멍이 뚫렸고, 주차장의 구조물도 불에 탔습니다.

미처 장전되지 못하고 쌓여 있던 포탄은 잿더미를 뒤집어 쓰고 흉물스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북한의 포격으로 헌병대, 의무소대 등 부대시설 12곳이 파괴됐습니다.

마을은 더욱 처참한 모습입니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다리는 포탄으로 구멍이 났고, 콘크리트 사이로 가느다란 뼈대만 앙상히 남았습니다.

포격을 피해 들어온 열 평 남짓한 대피소에는 이미 주민들이 꽉 들어차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대피소 자체가 워낙 추운데다 손전등 몇 개로 칠흑 같은 어둠을 이겨내야 했던 대피소도 있었습니다. 

[김용녀/연평도 주민 : 담요를 부대서 가져다 주는지 어떻게 하는지, 한 장씩 줘서 대피소에서 그거 뒤집어 쓰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지.]

언제 계속될지 모르는 북한의 공격에 대한 불안을 견디기에 대피소는 공포와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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