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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 쏟아지는데 대피방송 안해…주민 우왕자왕

<8뉴스>

<앵커>

대피를 비롯한 주민 보호대책도 헛점이 적지 않았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포탄이 쏟아지는 위험한 상황에 그대로 노출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습 포격이 시작된 어제(23일) 오후 2시 반.

실제 상황이라는 군 부대 방송이 몇 차례 있었지만 정작 면사무소의 대피 방송은 2차 포격이 모두 끝난 3시 반 이후에야 나왔습니다.

[연평도 주민 : 사이렌 같은 게 차라리 울렸다면 긴급했을텐데 그게 아니고…]

[옹진군청 관계자 : 면사무소 뒤에 포탄이 떨어지는 바람에 방송할 겨를도 없이 면사무소 직원들도 대피를 했던 상황이고.]

주민들은 아비규환 속에서 우왕좌왕 대피했던 셈입니다.

[옹진군청 관계자 : 주민들이 자체 판단을 해서 다 대피를 하셨어요.]

포격이 멈춘 뒤에도 무대책은 계속됐습니다. 추가 포격이 우려되는 만큼 대피소에 머물러야 했지만 군과 해경 모두 서로에게 주민보호의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해경 : 연평도 같은 경우엔 해병대 통제구역이에요. 저희는 보조적인 입장이고.]

[해병대 : 해병대는 배가 없어요. 해경이 배를 가지고 자기들이 통제하는 것이죠.] 

연평도에 주민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해경 관계자 : 몇 분이 얼만큼 나가셨는지 처음에는 통계조차 안 잡혔어요.]

주민 대피소는 70년대 지어진 채 보수가 안 돼 난방은 물론 전기 시설조차 없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대피소에 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고 무방비 상태로 어선을 타고 연평도를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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