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조국 지키겠다"던 문광욱 일병…끝내 시신으로

<8뉴스>

<앵커>

반면 고 문광욱 일병은 이제 입대한지 갓 석 달이 지난 신병이었습니다. 

아직은 낮설고 힘든 군 생활이었지만, 조국은 내가 지키겠다며 언제나 늠름했던 문 일병의 사연은 유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월 해병대 1,124기로 입대한 고 문광욱 일병.

입대 2주차, 새파란 훈련병 시절이지만, 늠름한 해병이 다됐습니다.

"우리 아들 든든하고 멋지다."

무더운 여름 고된 훈련에 지쳐있을 아들을 아버지는 이렇게 격려했습니다.

"구리빛 얼굴에 눈빛은 강렬하게 빛나겠지, 잘 버텨다오, 문광욱."

4주간의 훈련이 끝날 무렵, 안스러움을 애써 감춘 아버지의 이 애틋한 격려가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글이 됐습니다.

[오상월/고 문 일병 큰어머니 : 해병대를 가겠다, 특수훈련도 내가 가서 받겠다, 3개월 반만에 이런 일이… 내가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엄마 아빠는 얼마나 찢어지냐고요.]

햇병아리 신병이었지만, 조국의 평화는 자신이 지킨다며 입대를 앞둔 친구에게 군대 올 필요없다고 농담을 던지던 자부심 강한 해병이었습니다.

[신진섭/고 문 일병 고교 동창 : 얼마 전에도 제 미니홈피에 와서 일촌평도 남겼더라고요. 그게 3일 전이었는데, 몇몇 친구들은 3일 전에 전화도 왔었고…]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와, 문 일병의 모교에 마련된 분향소엔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늠름한 제복에 단호한 표정, 하지만 여전히 앳돼 보이는 문 일병, 이젠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그를 친구들은 한없이 그리워 합니다.

[장순화/고 문 일병 고교 동창 : 군대 가고 나서는 잘 갔다오라고 이렇게 말한 게 끝이었어요. 몸 조심해서 잘 갔다오라고…]

(영상취재 : 김성일, 조창현, 김양호(JTV), 영상편집 : 이재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