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여기서 북한의 의도는 대체 무엇인지, 정치부 유성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 기자, 이번 도발 민간 피해까지 염두에 넣은 의도적 도발이 분명해 보이는데요, 북한은 도발을 통해 무엇을 노렸을까요?
<기자>
네, 올해 북한을 둘러싼 대외 관계를 보면, 북한이 답답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천안함 사태로 남북관계와 대미관계가 꽉 막혀있는 상황인데요, 북한은 결국 국지 도발이라는 2차 충격 요법으로 교착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남북 관계와 대미 관계를 크게 흔들어 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1차 충격 요법은 이미 지난 주말에 있었습니다.
이달 초에 방북한 미국 과학자들에게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건데요, 이후 상황이 오히려 미국이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특사를 보내 한국, 일본 등과 공조를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하는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이 정도로는 안되겠다, 이렇게 판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또 대내적으로는 김정은 후계체제 공고화라는 지상 과제를 갖고 있죠.
군 기강을 다잡는 한편, 오늘 조선중앙TV도 보도했듯이, 주민들에게 대남 적개심과 긴장감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2차 충격 요법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북한이 원하는 것을 내 주지 않는 방향으로 계속 흐른다면, 또다른 도발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네, 일단 북한은 오늘 도발 이후 한미의 군사 공조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6자회담 관련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여론 향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약간의 시간을 두고 흐름을 관찰한 뒤에, 국지 도발이라는 충격요법도 역시 별 효과가 없더라, 이렇게 판단을 하면, 다음 단계의 도발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음 단계가 과연 어떤 형태가 될 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도발 행위에 따른 충격을 점점 더 강화하는 방향이 될 수도 있어 우려됩니다.
예를 들면 이달 초에 공개한 농축 우라늄이, 연료용 저농축 우라늄이 아니라 무기화가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이라는 깜짝 발표를 하거나, 그동안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플루토늄 핵탄두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앵커>
북한이 도발 장소로 서해 연평도를 택한 이유는 뭐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네, 연평도 일대, 즉 서해 NLL은 앞서 보도에서도 보셨지만 한반도의 ´화약고´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도발의 파급력이 큰 곳이라는 말인데요, 북한 입장에서 보면 전술적인 측면에서 국지 도발이 가장 용이한 곳입니다.
대규모 병력 이동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육지에 비해 확전 가능성은 높지 않은 반면, 섬이기 때문에 민간을 공격했을 때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앵커>
결국 국제사회에 우리가 상황을 이렇게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여주려 했다는 분석이군요?
<기자>
네, 북한은 이번 도발을 통해 미국에 대해서는, 한반도는 이렇게 언제나 불안한 곳이다, 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대북 제재나 외교적 압박 대신 빨리 협상에 나와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남한에 대해서는 군사 안보문제에 있어서는 절대 양보나 타협이 없다는 단호한 자세를 보여주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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