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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없는 문제 출제?…언어영역 46번 문제 논란

<8뉴스>

<앵커>

올해 수능시험에 정답 없는 문제가 출제됐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언어영역 중에서도 특히 어려웠다는 비문학 문제인데요. 만약, 정답이 없는 것으로 결론날 경우에는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수능 언어영역 46번 비문학 문제.

'주식의 투자 수익이 커지면 채권은 수요가 줄어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는 지문을 제시한 뒤, 채권 가격 곡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찾으라는 문제입니다.

출제 측이 제시한 정답은 곡선이 그대로 하향 평행이동하는 모양.

그러나 채권 전문가들은 정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A 자산운용사 채권펀드매니저 : 채권 가격은 금리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에서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은 그래프의 이동으로 표현할 수 없고요. 그래프 상에서 점의 이동으로만 표현될 수 있습니다.]

이 분야 전공학자들도 경제학적 지식에 비춰 출제오류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박영석/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 본문의 내용을 그래프와 연결시키는 데는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실제로 많은 수험생들이 이 문제에 크게 당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정/서울 중대부고 3년 : 약간 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요. 그래프가 답이 없는 것 같았는데, 저는.]

교육과정평가원은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전문가 자문을 거쳐 오는 29일 정답 여부를 밝힐 계획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지구과학 문제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됐고, 앞서 2007년에는 물리 문제의 정답이 정정됐지만 이렇게 수능 정답이 없다는 논란을 빚기는 처음입니다.

하향 지원과 극심한 눈치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오늘(20일) 서울의 입시설명회에만 1만 여 명이 몰리는 등 본격적인 정보 경쟁도 달아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점 짜리인 이 문제가 정답이 없다고 판정될 경우 수험생 전원이 정답 처리돼 언어영역 등급 커트라인이 올라가는 등 상당한 혼란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주용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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