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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역경 딛고 금…'아시안게임 징크스' 깼다

<8뉴스>

<앵커>

장미란의 이번 금메달은 역도 그랜드 슬램의 마침표이자 올해 연이은 악재를 딛고 따낸 것이어서 더욱 값진데,  최희진 기자가 장미란 선수의 영광과 좌절을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세계선수권을 4회 연속 제패했으면서도 장미란은 유독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19살 때 처음 출전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금메달을 자신했던 2006년 도하 대회에서도 또 다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당시 라이벌 중국의 무슈왕슈왕에게 4킬로그램 차이로 쓰라린 패배를 맛보는 순간, 장미란은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장미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 다음에는 정말 제가 또 다시 신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아요.]

세 번째 도전인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마저 한 때 장미란을 외면하는 듯 했습니다.

올해 1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동계 훈련을 전혀 치르지 못한데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까지 재발해 극심한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습니다.

지난 9월 세계선수권에서는 자신의 합계 최고 기록에 무려 17킬로그램이나 못 미치며 5회 연속 우승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위기의 순간 장미란은 아시안게임을 향해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두 달간 재활치료와 보강운동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습니다.

[장미란 (지난달 전국체전 우승 당시) : 세계선수권 가기 전보다 좀 많이 좋아졌고요, 계속 보강운동이랑 재활운동을 꾸준히 준비한다면 아시안게임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마침내 유일하게 목에 걸어보지 못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어떤 시합이든지 이제 진짜 정말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가졌던 긴장감 이라던지, 잃지 않고 런던 올림픽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아시안게임 도전 8년만에 지독한 악연을 떨쳐낸 장미란은 진정한 '여자 헤라클레스'로 다시 우뚝 섰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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