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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노조, '채권단' 비난…"돈 장사만 했다"

<8뉴스>

<앵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현대건설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입찰에서 유일한 승자는 막대한 차익을 챙기게 된 채권단 뿐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채권단은 돈 장사만 하고 말았다' 현대건설 노조가 오늘(17일)자 주요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입니다.

채권단이 현대건설 매각입찰을 진행하면서 매각 기준이나 자금 동원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은 채 가격만 중시했다며 비난했습니다.

[임동진/현대건설 노조위원장 : 채권단을 상대로 실사를 거부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책임은 채권단에게 돌리는 수 밖에 없다. 저희는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현대건설 지분 34.88%를 주당 약 2만 원에 취득한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제시한 5조 5,100억 원에 매각이 최종 성사되면 인수가의 7배가 넘는 주당 14만 원 이상에 파는 셈입니다.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우리은행은 각각 1조 원이 넘는 차익을 남기게 됐고, 전체 매각 차익만 4조 7,000억 원을 웃돕니다.

현대그룹 채권단 대부분은 현대건설의 대주주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채권단은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며 재무약정을 맺자고 몰아붙였던 현대그룹을 현대건설 입찰에 참여시켜 현대차와 가격 경쟁을 시켰습니다.

결국 현대그룹은 당초 시장 예상보다 1조 5천억 원 이상 많은 가격을 제시한 끝에 가까스로 우선 협상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조동근/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M&A를 하고 나서 이후에 인수, 피인수 기업이 다 성장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도록 평가기준을 짜야 되는데 매각 가격을 높이는 데 치중된 기준이었다.]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긴 채권단은 매각과 재무 약정은 별개라며 아직도 뒷북 제재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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