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만 12살까지 아동의 필수 예방접종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겠다고 선언한 지가 벌써 5년째인데, 말만 해놓고 아직 제대로 실천을 못하고 있습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명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예방접종을 하려는 아이들로 북적입니다.
만 12살까지 꼭 맞아야 하는 8가지 예방접종이 광명시에선 공짜입니다.
[김표진/광명시 하안동 : 진짜 세금낸 보람 느껴요. 저희 같은 경우는 얘가 지금 셋째 아이인데 무료라니까 너무 행복하고 좋은 거 같아요.]
8대 필수 예방접종이 무료인 곳은 이곳 광명시를 비롯해 부천시, 인천 강화군, 서울 강남구, 그리고 경남 김해시까지 전국에서 오직 7개 시군구 뿐입니다.
'필수접종 국가부담사업'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정부가 5년째 예산을 삭감하면서 결국 일부 여유있는 지자체만 무료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지역에선 49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모가 모두 부담해야 합니다.
[김은혜/구로구 구로동 : 옆동네는 그냥 해주는데 저는 돈내가 맞춰야 하는 경우에는 왠지 화가 나죠.]
정부 지정병원에 가면 비용의 30%를 할인해주지만 그나마도 전국에 800여 개, 홍보 조차 제대로 하지않아 할인 혜택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이진석/서울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전염병관리를 위해서 필수적인 최소한의 항목들을 뽑아낸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이런 필수예방접종 항목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을 지고…]
필수예방접종 대상 어린이는 모두 658만 명, 말 만 앞세운 정부의 생색내기에 저출산 대책도 아동 건강권도 실속없이 헛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