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한 켠 툇마루, 은은하게 들어오는 오후 햇살 아래 배형찬 씨 부부가 담소를 나눕니다.
땅을 밟고 햇볕을 보고 사계절을 오롯이 느끼기 위해 한옥 생활을 선택 했지만 그 시작은 쉽지 않았습니다.
[김영연/서울 혜화동 : 70년이나 됐기 때문에 손 볼 곳이 너무나 많았어요. 박물관이 아니니까. 사람이 살아야 돼서 방바닥도 따뜻하게 온돌로 바꾸고 샤시도 보기는 싫지만, 겨울에 추위에 대비해서 조금 변형을 했죠.]
한옥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부엌과 화장실을 개조해 한옥의 운치는 즐기면서 생활의 편리성은 높였습니다.
일 년 남짓한 한옥 생활에 만족을 느낀 부부는 한옥에서의 체험을 함께 나누기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이를 사업의 영역으로 확장시켰습니다.
[배형찬/서울 혜화동 : 저희 집만 해도 당장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잖아요. 하나의 사업 아이템으로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아시는 분도 계시지 않는가. 그리고 그걸 국가에서도 지원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어떤 하나의 새로운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충분히 있죠.]
한옥이 단순히 자고 머무는 곳을 떠나 조상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내외국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안종섭/건설업체 상품개발팀 과장 : 최근 3년 정도의 세월을 두고 봤을 때 급격하게 변했거든요. 제가 3년 전에는 고객을 찾아다니는 입장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고객이 오히려 저를 찾고 문의를 하고 상담을 하는 그런 환경으로 많이 바뀌었죠.]
또한 친환경 웰빙 바람이 식생활 뿐 아니라 실생활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아파트라는 현대의 편리한 주거공간에 전통한옥의 자연친화적인 장점을 결합한 한옥형 아파트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남석/한옥인테리어 전문업체 : 결국 우리나라 사람이 사는 집은 우리나라스러운, 옛날 한옥의 느낌으로 꾸몄을 때 조금 더 사람들이 편안하고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가더라. 그래서 저희가 과거의 한국적인 모습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울러 기존 아파트 거주자들 역시 한옥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테리어 업체들의 일손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최첨단 건축물이 지배하는 시대, 건강함과 여유로움을 앞세운 한옥 문화는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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