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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때문에.." 모금도 시들…애 타는 불우이웃

<8뉴스>

<앵커>

날씨가 추워지고 연말이 다가오면 해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는 했는데요.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고 합니다. 네, 모금을 담당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 내부 비리 여파로 성금이 눈에 띄게 벌써 줄었고, 이 때문에 많은 복지단체들이 월동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어와있는데요.

최호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의 한 복지시설, 부모없는 아이들과 장애인 등 200여  명의 보금자리입니다.

매년 이맘 때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2천만 원을 지원받아 겨울 준비를 해왔지만, 올해는 여의치가 않습니다.

[김마리아/생활재활교사 : 사실 지금 많이 춥잖아요. 근데, 저희가 이불을 구입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라서 친구들이 좀 추운 겨울을 나고 있어요.]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전에 없던 난방비 걱정까지 생겼습니다.

[조규환/은평천사원 원장 : 매년 겨울되면 월동비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전국 시설들에 우리가 100만 원씩 지원을 받고 있는데요. 그것이 큰 역할을 해줍니다.]

공동모금회의 내부비리가 터져나오면서 지원에 차질이 생긴 겁니다.

비리사건 이후 공동모금회의 개인회원 1,200여 명이 탈퇴하고 고액을 기부하는 기업 10여 곳이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지난 달 모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14%, 12억 원이 줄었고, 이달 들어서도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김효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실장 : 최근들어서 개인기부자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점은 추운 겨울을 보내야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모금회는 올 연말연시 모금 목표를 지난해 수준인 2,242억 원으로 책정했지만 문제는 모금회에 대한 불신입니다.

오는 19일 내놓을 모금회의 개선대책이 공감을 얻지 못할 경우 불우 이웃들은 어느해보다 추운 겨울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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