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KTX 오송역사가 문을 연 지 보름도 안돼 부실공사 의혹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작 몇mm의 비에 1천 9백억 원이나 들인 건물 곳곳에 빗물이 샜습니다.
CJB, 조용광 기자입니다.
<기자>
KTX 오송역사 2층입니다.
승객들이 오가는 대합실 한 켠에 난데없이 플라스틱통이 등장했습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기 위한 물받이통입니다.
3층으로 가봤습니다.
천장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빗물이 계속해서 떨어집니다.
물받이 통은 이미 절반 이상 찼습니다.
사용되지 않는 다른 사무실 바닥도 빗물이 흥건합니다.
새벽사이 충북에 7mm 안팎의 비가 내렸던 지난 12일 오후 KTX 오송역사 내부 광경입니다.
승객들은 황당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이원규/청주시 탑동 : 한국 기술이 좋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요? 우리도 보기에 나쁜데, 외국 사람들이 보면 더 나쁘다 그럴 거 아니예요.]
오송역 개통 축하행사가 열린지 불과 열흘 만에 부실이 드러난 겁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오송역사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착수했습니다.
1천 9백억 원이라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KTX 오송역.
혈세낭비는 둘째치고 선진기술을 자임하는 국내 건설력이 국제적인 불신을 사지는 않을지 걱정되는 현장입니다.
(CJB) 조용광 기자
(영상취재 : 김유찬, 이천기(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