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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원 기부한 90세 할머니

90살의 할머니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천만 원을 내놓아 화제다.

주인공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3동의 김덕순(90) 할머니.

할머니는 지난 12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어려운 사람들한테 나눠달라"며 1천만 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할머니가 자녀들에게 받은 용돈을 한 푼 두 푼 모은 것이다. 작년에도 이렇게 모은 용돈 1천만 원을 내놨다.

할머니의 기부는 젊은 시절부터 몸에 밴 것이다.

군산이 고향인 할머니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서 장사를 하며 6남매를 키웠다. 안 해본 장사가 없을 만큼 고생을 했다고 한다.

'고생을 해봐야 고생하는 사람의 심정을 안다'고 할머니는 그 어려웠던 시절에도 불쌍한 이웃을 보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주변의 소년소녀가장이나 홀로 사는 노인을 보면 김치도 담가주고 쌀도 퍼줬다.

그리고 자녀가 모두 어엿한 사회인이 된 뒤로는 자신이 번 돈에 자녀의 용돈까지 합해 본격적으로 기부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만도 1억 원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할머니는 한 번도 주위에 그 사실을 알린 적이 없다고 한다.

할머니는 이날 1천만 원 기부 사실이 알려져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평생 남모르게 해왔는데 어쩌다 소문이 나서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조용히 기부하며 살도록 모른 체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할머니는 "용돈 좀 아껴 주위와 나눠 쓰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며 "어려운 사람 돕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해온 일"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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