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지난 13일 출시와 함께 출고가와 SK텔레콤의 요금제 등이 공개되면서 국내 소비자의 선택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갤럭시탭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안착 여부는 전체적인 성공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애플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 시장의 급성장세로 국내 시장이 글로벌 테스트베드의 명성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태블릿PC는 네트워크 환경이 우수한 국내 환경에서 큰 조명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5일 "갤럭시탭이 성능 면에서 아이패드를 상당 부분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아 기본적인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실질적인 성공의 관건인 가격과 크기 및 사용성, 브랜드 파워 등이 이제 검증을 받는 시기"라고 말했다.
◇요금제와 출고가 = 출고가와 SK텔레콤을 통한 실질 이용가에 대해서는 높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갤럭시탭의 출고가는 99만5천500원이다.
약정을 통해서는 올인원55 요금제 기준으로 2년이면 매달 6만6천원, 3년이면 5만6천원(이상 단말기 할부금+기본요금, 부가세.할부이자 별도)을 내야 한다.
각각 총 158만원, 201만원인 셈이다.
요금제에 가입하면 300분의 무료 통화와 무제한 3G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스마트폰 가입자가 단말기만 따로 구입하면 월 3천원의 OPMD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현재 3G망 데이터망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조만간 사용량이 제한될 전망이다.
가격이 아이패드에 비해 높은 이유는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에는 없는 음성통화와 내비게이션(앱), 전면 카메라 등의 기능들이 포함된 점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타깃 소비자층은 = 삼성전자가 설정한 갤럭시탭의 수요층은 광범위하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사장은 지난 4일 미디어데이에서 "학생, 직장인 등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고객들이 갤럭스탭을 사용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PC 사이의 중간 영역에 갤럭시탭 등 슈퍼 미디어 디바이스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입장은 갤럭시탭이 음성 및 영상통화와 내비게이션, 전자책, 미디어 및 교육 콘텐츠,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다양한 용도의 태블릿PC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광범위한 타깃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연세대 강정수 박사는 "미국에서 아이패드 출시 후 넷북 판매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는 등 9.7인치의 아이패드는 넷북의 대체 포지션을 갖고 있다"면서 "7인치의 갤럭시탭은 많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대체하려는 시장이 명확지 않다"고 평가했다.
갤럭시탭이 대체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휴대전화 요금과 별도로 매달 5∼6만원 정도를 내면서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 역시 명확지 않다는 설명이다.
◇어떤 소비자가 지갑 열까 = 높은 가격대를 고려할 때 일반 소비자보다는 비즈니스 시장에서 경쟁력이 더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업이 모바일 오피스 용도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지훈 관동대 T융합연구소장은 "영업 및 마케팅을 하는 비즈니스맨 입장에서는 유용한 디바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높은 가격 때문에 가정용과 교육용 등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굉장히 고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갤럭시탭이 다양한 용도로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매층의 경제력은 일정 수준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이패드의 경우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이 미국에서 예약 판매 시작 당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입에 높은 관심을 보인 계층은 연 수입 10만달러(약 1억1천200만원) 이상이다.
물론 이는 하나의 조사 결과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는 태블릿PC가 기존 소유한 디바이스를 대체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추가로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부담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보다 좀 더 비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기존 일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만 무선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 등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에게는 갤럭시탭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갤럭시S와 수요층이 겹칠 수 있다.
갤럭시S의 대기 수요층이 일반 휴대전화를 유지하는 대신 갤럭시S의 '돋보기 판'인 갤럭시탭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전화 사용량이 많은 소비자들은 갤럭시탭으로 통화량을 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갤럭시탭이 한손으로 잡힌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이어폰 등을 착용해야 통화하기가 편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삼성전자 브랜드에 대한 정서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국내 시장에서 50%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일각의 반응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옴니아2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본 70여만명의 소비자 등은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이동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우선 7인치인데다 무게가 386g에 불과한 만큼, 9.7인치의 아이패드보다 휴대하기가 우월하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 부분을 상당히 강조하면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반면 갤럭시탭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아이패드에 비해 60% 정도인 점에서 이동성이 되려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용 시간은 하드웨어 보다는 OS의 차이에 기인한다.
크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명확히 엇갈리는 분위기다.
7인치에 대해 관심을 두는 소비자들도 많지만, 7인치가 문서 작성 및 동영상 소비에 어정쩡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강정수 박사는 "독일에서도 갤럭시탭은 애플의 독주를 막아줬으면 하는 기대감으로 반응이 좋은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으로 기술적 노하우를 과시했다"면서도 "기술력을 보여준 만큼 올해는 대중 시장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내년에는 태블릿PC용의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10인치급의 태블릿PC를 서둘러 내놓아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삼성 갤럭시탭에 지갑 열 소비자는
다양한 기능 선택받을것 VS 가격 높고 타깃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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