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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1/3을 도려내고…암과 싸우는 소프라노

<8뉴스>

<앵커>

국내 유방암 환자는 해마다 11%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만해도 9만 명이 넘게 새로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환자들의 상실감이 다른 암보다 훨씬 클 수 밖에 없는데요, 암 극복의 해법을 찾아보는 순서. 오늘(14일)은 노래와 시로 암을 이겨내고 있는 소프라노 김영선 씨를 만났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소프라노 김영선, 그녀는 7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종합병원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웬지모를 불길한 예감에 동네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김영선/소프라노 가수, 유방암 환자 : 남편 말이 "다 이상 없다는데 왜 다시 검사를 하느냐"할 정도로 제가 완강하게 하고 싶었어요.]

악성 유방암이었습니다.

[김영선/소프라노 가수, 유방암 환자 : 저는 복도 끝에서, 남편은 저쪽 복도 끝에서 한참을 울었죠, 그냥.]

유방의 1/3을 잘라냈습니다. 

그런데 수술을 집도한 의사도 암환자였습니다.

절망에 빠져들던 그녀는 그에게서 희망을 봤습니다.

[김영선/소프라노 가수, 유방암 환자 : 웃어만 주셔도 굉장히 위로가 되는 그런 주치의 선생님이시죠. 저와 함께 같이 빨리 나으셨으면하는 생각이 있고 마음이 아픕니다.]

6년전 항암치료로 머리까지 짧게 깎은 그녀가 제주도 바닷가에 하얀집을 지었을 때 사람들은 불길한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삶의 희망을 시로 옮겼고 이때 쓴 시집은 허난설헌 문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곱창과 버터를 즐겨먹던 식습관은 채식위주로 바꿨습니다.

[박철휘/김영선씨 남편 : 장인어른께서 과수원을 하시는 집안이었는데, 과일을 거의 안먹었거든요. 그런데 수술하고 나서는 자연적으로 우리가 야채나 과일도 더 많이 들게 했고.]

그렇게 7년을 싸워 이제 암세포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놓아선 안됩니다.

[황승현/강남세브란스 외과 교수 : 비만은 유방암의 재발률에 영향을 끼치는 걸로 알려져있기 때문에, 앞으로 체중이 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 이하로 떨어뜨리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됩니다.]

항암치료의 고통도 아직은 끝나지 않았지만, 그녀는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암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김영선/소프라노 가수, 유방암 환자 : 감사하는 마음이 더 있어서 그런지, 노래하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감사하고 행복하고 더 좋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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