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는 정치적 해법에서도 골머리더니 부동산 시장원리로도 답답합니다. 정부 부처 이전 준비 공사가 한창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칫 아파트 없는 행정도시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어찌된 사정인지 김흥수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세종시 건설현장.
여의도 면적의 열배에 이르는 부지에 새 역사가 쓰여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폐기된 뒤 중앙 부처 이전을 위한 공사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첫번째 이주 대상인 총리실 건물.
세종시에 들어설 정부청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어지고 있는 총리실 건물입니다.
현재 공정률 34%로 오는 2012년 4월 완공될 예정입니다."
다른 한 쪽에는 LH 공사가 짓고 있는 세종시 첫 아파트 단지가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모레부터 분양접수가 시작될 예정.
당초 우려와는 달리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이수형/대전시 : 여기는 대전에서 가깝고 공기도 좋고 경치 좋고 주거여건이 좋은 것 같아서 교통도 좋고요.]
[이강선/LH공사 세종시건설1사업단장 : 이번 분양이 1582세대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여기 홍보관을 찾아주신 분이 거의 만 명에 육박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겉모습과는 달리 현재 세종시는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중앙부처 이전이 시작되는 오는 2012년까지 세종시에 건설될 아파트는 모두 2만 세대,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물량을 민간건설사들이 공급할 예정입니다.
민간 아파트 1만 2천여 세대가 들어설 주택용 부지입니다.
하지만 토지를 분양받은 10개 건설사에서 아파트 건설을 거부하며 아무런 공사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2007년 택지분양이 이뤄졌지만,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 사이 주택경기는 급격히 침체됐고 따라서 별도 지원 없이는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게 건설사들의 주장입니다.
[권오열/한국주택협회 부회장 : 주택건설업체들이 3년전에 주택경기가 좋았을 때 택지를 공급받았고 분양성이 나오지 않아서 현재의 어떤 여건이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아파트를 지어서 분양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전용면적 84제곱미터 아파트를 기준으로 건설사들은 3.3 제곱미터 당 850만원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이 가격은 너무 비싸 분양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LH 공사 아파트의 경우 분양예정가가 640만원으로 2백만 원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민간아파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분양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게 건설사들의 주장입니다.
건설사들은 이에따라 3년 전 비쌀 때 분양받았던 택지의 분양가를 대폭 인하하고, 택지 중도금 연체 이자 7백억 원을 탕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권오열/한국주택협회 부회장 : 현재 LH에서 공급한 640만원 정도의 분양가를 맞 추기 위해서는 택지비가 인하되야 하지 않는가 판 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LH 공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민간아파트 부지는 요지에 있는데다 인근 대전시내 최상급 민간 아파트가 3.3 제곱미터당 천만원이 넘는 것을 감안할 때 경쟁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건설사들의 3.3제곱미터당 택지분양가는 270만원 정도.
건설사들의 요구대로라면 여기서 2백만 원 가량을 더 깍아줘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거저 달라는 얘기라는 것입니다.
[오승환/LH공사 세종시건설1사업단 : 연체이자 탕감 부분에 대해서는 LH에서도 어떤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검토중에 있습니다. 택지비 인하부분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는 2012년 총리실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이전하는 기관은 모두 36개,
이주 인구도 모두 1만 8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세종시 주택공급량은 LH 공사 아파트 7천여 세대와 공무원 임대아파트 5백여 세대 등 모두 8천 세대에 불과합니다.
심각한 주택난이 불보듯 뻔합니다.
[오승환/LH공사 세종시건설1사업단 : 층 건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인허가부터 해서 공사에서 준공까지 27개월이 걸립니다. 이주공무 원 수요에 비해 계획돼 있는 수요가 부족하니 세종시 조기 발전을 위해서라도 민간건설업체가 빨리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민간 건설사들은 최악의 경우 계약금을 날리더라도 소송 등을 통해 계약해지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세종시 건설은 수정안 논란 이후 또 한번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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