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G20 서울 정상회의는 일단 흥행성공, 실리듬뿍이었습니다. 한국 서울은 지구촌 갈등의 중재지대로 우뚝 섰습니다. 환율가이드라인의 수치 대신 시한이 정해졌습니다. 개도국에겐 새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주요 20개국 정상을 포함해 한자리에 모인 33명의 지구촌 정상급 인사들.
1박 2일의 회의일정을 마무리하고 G20 '서울선언'을 채택했습니다.
환율갈등의 원인인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관한 기준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한다.
또 내년 11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다음 G20 정상회의까지 구체적 해결책을 내놓기로 한 것은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성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환율문제도 일단 흔히 쓰는 전쟁에서는 벗어났습니다.]
환율문제 해결책 제시일정에 관한 합의로 지난 금융위기 이후 촉발된 환율전쟁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그러나 합의자체의 한계도 안고 있습니다.
[신민영/LG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 : 경제 기초여건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가 상당히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선언의 결과로 환율 갈등이 어느정도봉합이 되 수 있을지 의문의 요소는 있다.]
한국이 주도적 의제로 제안한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구축도 주목할만한 성과입니다.
당장 유동성위기에 처하지 않은 나라에도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융위기에 처한 여러나라가 동시에 IMF 대출을 받도록 하는 제도가 신설됐습니다.
서울선언에는 개도국의 빈곤을 해소하고 국가간 개발격차를 줄이기 위해 개도국의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고 직업기술등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등 9개 개발의제도 담겼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 개발도상국 경제가 성장하면 세계경제의 지속성장과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G20 서울정상회의.
국제갈등의 중재자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병일/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 많은 UN 회원국들, 재개발국들을 끌고 나갈 수 있는 개발의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거기에 대해서 한국의 개발경영과 외환위기를 바탕으로 해가지고 의제를 설정하고, 이런 문제에 대한 행동 강령을 끌어냈다는 것에 대해서 성공이라고 판단합니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국의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정상 부인들은 창덕궁을 방문해 늦가을의 빼어난 정취를 맛봤습니다.
이어서 열린 한복 패션쇼.
한복의 고운 선과 화려한 색에 부인들은 눈길을 뗄 수가 없습니다.
오찬 메뉴는 구절판과 삼색전, 그리고 궁중 신선로 등으로 차려진 한식.
서툰 젓가락질에도 정갈한 한식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김윤옥/이명박 대통령 부인 : 여러분과 맺은 귀한 인연과 값진 우정을 앞으로도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의 멋과 맛을 즐긴 퍼스트 레이디들의 고궁나들이였습니다.
이번 회의는 역대 최대규모의 외교행사답게 각종 진기록도 쏟아졌습니다.
서른세명의 정상급 인사와 이들을 보좌하는 각국 대표단만 4천여 명.
여기에 행사운영요원과 기자단 등을 더하면 무려 1만 5천여 명이 행사장인 코엑스에서 이틀을 보냈습니다.
추운 거리와 행사장에서 손님을 맞은 자원봉사자만 5천 8백여 명이나 됩니다.
[프레드 쿤츠/ 캐나다 대표단 : 한국의 시설과 최신 기술, 운영, 조직이 다 좋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모든 것을 움직인 한국사람들이었습니다.]
경찰 경비인력만도 무려 5만 명.
G20 정상회의 사상 가장 많은 경찰력이 동원됐습니다.
이렇게 철저한 준비와 경호, 경비 덕분에 지구촌 주요 지도자들이 모인 이번 회의는 별다른 차질없이 치러졌습니다.
국내외 시민단체들의 시위도 평화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중국이 크게 부상한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지배력이 예전보다 크게 약화된 것을 실감했다는 기사를 1면에 실었고, AFP통신은 경상수지의 변동폭을 제한하자는 미국의 제안이 중국의 강력한 반대로 좌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달러화 중심의 국제무역에 새로운 기축통화 도입을 협의하자는 신흥국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세계언론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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