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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0분만에…거동 불편 노인들, 잠 자다 참변

<8뉴스>

<앵커>

불은 크게 번지지도 않았고 불과 30분만에 모두 꺼졌지만 새벽 시간인데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아 피해가 컸습니다. 게다가 시설 내부에는 화재 예방 시설도 부족했고 초동대처도 미흡했습니다. 

계속해서 TBC, 권준범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가 발생한 요양센터에는 모두 27명의 할머니들이 입원 중이었습니다. 

최초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1층 사무실, 사망자 10명은 모두 혼자 움직일 수 없는 중증환자들로 1층에서 잠을 자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나머지 부상자 17명은 거동에 무리가 없어 16명은 2층에서, 1명은 1층에서 무사히 빠져 나왔습니다.

[요양원 관계자 : 1층 계시는 분들이 조금 더 불편하시고, 2층은 거동도 할 수 있는 분들이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거동이 불편하셔셔 침대에 누워계시니까….]

불은 간병인 63살 최 모 씨가 처음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 하지 않고 인접한 포스코 연구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 때문에 포스코 안에 있던 소방차 한 대만 출동하면서 초동진화가 늦어졌습니다.

특히 스프링클러나 화재경보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데다, 1층에 비치된 소화기는 사용하지도 못했습니다.

[김대진/포항 남부소방서장 : 소방대에서 출동해서 보니까 불이 확 번졌는데, 여기서 소방차가 없으니까 소방서 119로 신고한 상황입니다.]

난방을 위해 설치한 유리벽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됐습니다.

이 유리벽 때문에 유독가스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오늘(12일) 간병인 최 씨 등 요양원 시설관계자를 불러 과실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TBC) 권준범 기자

(영상취재 : 이상호(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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