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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협상, '쇠고기'에 발목…공은 미국으로

<8뉴스>

<앵커>

앞서 전해 드린 대로 G20 정상회의 전 한미 FTA 쟁점 타결은 무산됐지만, 한미 양국은 곧 추가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합의 무산의 배경과 전망, 박민하 기자가 짚어 드리겠습니다.

<기자>

쇠고기 문제가 끝내 FTA 쟁점 타결에 걸림돌이 됐습니다.

촛불 시위를 겪은 한국의 정치적 부담을 알지만,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미국 정부로서는 자국 축산업계와 의회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동차 분야도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환경과 안전 기준을 일부 완화해 줄 수 있다고 물러섰지만, 미국은 더 많은 양보를 요구했습니다.

'협정문에 점 하나 바꾸지 않겠다'던 우리 정부에겐 난처한 요구들입니다.

미국이 정한 시한에 쫓긴 졸속 협상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진 것도 변수가 됐습니다.

무리한 합의에 따를 반발로 G20 정상회의 성과마저 퇴색시키기 보다는 시간을 버는 게 낫다는 인식이 작용했습니다.

[김형주/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이렇게 되면 한-EU FTA보다 한-미 FTA 발효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우리에 대해서 협상을 좀 더 낮은 자세로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

양측 통상장관들은 당장 이번 주말 일본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향후 일정을 논의한 뒤, 조만간 워싱턴으로 무대를 옮겨 쟁점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양측의 복잡한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연말까지는 타결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서로의 패가 어느 정도 드러난만큼 추가 협의를 요구한 미국이 이익의 균형을 위해 요구 수준을 얼마나 조절할 지가 관건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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