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내년 중 사임의사를 밝힌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 완곡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호주를 방문중인 클린턴 장관은 게이츠 장관과 함께 9일 ABC방송의 `나이트라인(Nightline)'과 가진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장관직을 제의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국무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고 답했다.
게이츠 장관은 클린턴 장관이 국방장관직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클린턴 장관의 대단한 능력 가운데 하나는 전세계에서 미국을 위해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이며, 국방장관직은 이런 역할이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항간에는 국무장관직을 매끄럽게 수행하고 있는 클린턴이 향후 대권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국방장관직을 거쳐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며 특히 2012년 대선때 조 바이든 부통령과 자리를 맞바꿔 클린턴 자신이 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점점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속내를 일절 드러내지 않으면서 "현재 국무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하는 이외에 다른 데는 관심이 없다"며 철저하게 낮은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2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의 주도권을 내주고 상원에서도 의석수가 줄어든데 대해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훌륭한 인물들이 제대로 일을 한 것 때문에 낙선, 의회에서 다시 얼굴을 볼 수 없게되는 것은 애석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로부터 끔찍한 경제적 난국을 물려받았지만 경제가 불황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아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과 상원의 다수당인 민주당의 협력속에 국정을 잘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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