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도 이제 여러 면에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교통문화만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이 부끄러운 현주소가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사거리.
교통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지만, 상당수의 차량들이 그대로 달립니다.
양쪽 교차로에선 성미 급한 운전자들이 신호에 앞서 출발하기 일쑤입니다.
단속에 나선 경찰에 오히려 억울하다며 큰 소리칩니다.
[신호 위반 운전 : 신호가 거의 너무 짧지 않습니까. 단속이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
[신호 위반 버스 운전자 : 차가 길잖아요. 출발을 빨리하지 못하니까 먼저 진입한 거…]
국토부가 전국 주요 길목에서 운전자들의 신호 준수율을 조사했더니, 지난해 조사보다 2%포인트 낮은 93%로 떨어졌습니다.
횡단보도나 교차로 정지선 준수율도 66%로 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치명적인 부상을 막기위해 반드시 쓰도록 돼있는 오토바이 안전모는 지난해보다 8%포인트 적은 69%만 착용했습니다.
경찰은 단속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김동섭/영등포경찰서 경사 : 운전자들이 도망을 가거나 또는 차 사이로 지나다니기 때문에.]
위반자들은 오히려 이른바 '딱지 경력'을 자랑스럽게 내세웁니다.
[안전모 미착용 운전자 : 딱지를 지금 두 번 끊었거든요. 그런데 사야 되는데 없어서 안 쓰고 다니는 거에요. 진짜로…]
[강동수/교통안전공단 실장 : 교통문화지수가 낮은 지역의 경우에는 교통사고 발생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노약자, 어린이와 같은 교통약자의 교통사고 발생도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사고는 타인의 귀중한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단속에 앞서 스스로 법규를 지키는 시민 의식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