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9일 광화문 현판 균열과 관련해 현판을 다시 제작할 경우 한자가 아닌 한글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날 '광화문 현판 글씨, 다시 생각하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적인 상징 조형물로, 그 문패격인 현판은 한글이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복원된 광화문 현판이 기존 '광화문'이 아닌 '光化門'이란 사실을 지적하며 "광화문 복원 전 현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휘호였다는 이유로 굳이 새 현판에 한자를 썼다면 역사의식이 모자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현판은 1867년 광화문 중건 당시 공사감독관이자 훈련대장인 임태영의 쓴 서체를 디지털 복원한 것으로 그 인물과 서체를 폄하하자는 게 아니지만 중건 당시 일반 관리에 불과한 사람이 쓴 현판을 쓸 이유가 있느냐"고 했다.
김 전 의장은 "광화문광장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한글 이야기관이 자리해있다"면서 "세종대왕이 왜 그 자리에 들어섰는지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서울 관문에 광화문 현판이 한글로 걸려있다면 세종께서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옛중앙청 철거에 반대했다가 정치적 어려움을 겪은 적 있다고 소개하고 "과거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한다고 해서 일제 침략의 역사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역사를 권력으로 재단하려는 것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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