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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력난 심화…"하루종일 단전 일쑤"

북한 당국이 전력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음에도 전력난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연변(延邊)에서 대북 무역을 하는 무역상들에 따르면 최근 농촌지역은 물론 라선과 청진 등 북한 북부의 대도시에도 최근 전기가 거의 공급되지 않고 있다.

최근 라선을 다녀온 한 무역상은 "많이 공급돼야 하루 2시간 정도이고 아예 안 들어오는 날도 허다하다"며 "주민들은 전기가 들어오면 오히려 신기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무역상은 "당국은 추수기인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탈곡기 등이 많이 가동돼 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 대부분이 촛불에 의존하고 그나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손전등 등을 장만해놓고 있으며 건전지 등을 아끼기 위해 해가 지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드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무역상은 "강수량이 많아 수력발전이 원활했던 여름에는 그나마 전기 공급이 좋았던 편"이라며 "지난달부터 급격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TV가 있는 집도 별로 없지만 있어도 시청할 생각은 하지도 못한다"며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전력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나 탄광 채굴 등 기간산업까지 차질을 빚자 지난해 7월 김영일 당시 내각 총리 주재로 열린 내각회의에서 전력난 해소 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며 한 달 뒤인 같은 해 8월부터 최대 외화벌이 수단인 무연탄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5천500caℓ/㎏ 이상의 고품질 무연탄을 전량 수출해온 탓에 저질의 무연탄만 화력발전소에 공급되는데다 이마저도 제때 공급되지 않아 전력 생산이 차질을 빚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무연탄 수출 중단 덕에 한때 전력 사정이 좋아졌으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로 외화벌이가 어려워지자 북한 당국은 올 들어 슬그머니 무연탄 수출을 재개했으며 이로 인해 또다시 전력난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곤궁해지면서 동(銅)으로 만든 전선을 훔쳐 중국에 내다 파는 밀수출까지 성행, 전선 대부분이 전도율이 떨어지는 철선으로 교체된 것도 전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북한 당국은 잦은 정전과 전압 변동으로 컴퓨터 등 전자기기 고장이 빈발하자 지난 7월 '정전시간 사전 통보제'를 철저히 시행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런 전력난에도 북한은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네온사인 등으로 평양과 원산, 함흥시내 야경을 단장했다. 당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불장식이 새롭게 완성된 것은 나날이 흥하고 강해지는 선군조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쾌한 화폭"이라고 선전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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