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세값이 불과 2년 사이에 두 배로 뛴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내년엔 주택공급이 올해보다 크게 줄기 때문에, 이런 전세 불안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반포의 한 아파트 단지.
84제곱미터형 전세가가 4억 8천만 원으로 2년 전에 비해 두 배가 됐습니다.
[박경란/공인중개사 : 내년 2월~3월에 (전세) 만기가 되는 분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부담스러워하는 세입자들이 많죠.]
잠실 일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2년 전 금융위기 속에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세입자를 못 구해 전셋값이 급락했던 곳들이 2년새 전세값이 두 배로 오른 겁니다.
[박순애/공인중개사 : 대출을 받든 해가지고 눌러앉는 쪽으로 가는데… 대부분 가격이 좀 낮은 데로 옮겨가는 추세에요.]
이렇게 옮겨타는 수요 때문에 가을 이사철이 거의 끝난 지금도 이 일대 단지에서는 전셋값 도미노 상승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내년에는 수도권과 전국 신규입주 아파트 물량이 40% 가까이 줄어들어 수급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급불안 우려에, 통상 1월말 시작하는 겨울방학 이사철도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원갑/부동산 정보업체 연구소장 : 한해 중 이사가 가장 많을 때가 연초 학군 수요라고 할 수 있거든요. 내년에는 입주량이 줄어든다는 불안감 때문에 예년보다는 이사철이 빠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전세 수급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건축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을 늘려 대처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들 주택이 대부분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위주여서 전세 안정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