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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4만5천명 이미 숨져 '상봉 정례화 시급'

<앵커>

일주일 간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1985년 이후 18차례의 상봉이 이뤄졌지만, 남측에만 아직 8만 3천여 명의 이산가족이 남아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이제 헤어지면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아버지에게 큰 절을 올린 예순 넘은 아들의 가슴은 무너집니다.

[고배일(63)/남측 아들 : 건강하게 사셔야 돼요, 아버지.]

이번 행사에서 이렇게 부모와 자식이 만나거나 부부가 상봉한 사례는 4건에 불과합니다.

남북의 이산가족 830명이 이산의 한을 풀었는데 형제 혹은 자매의 상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부모가 이미 세상을 떠난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이산가족 정보 통합시스템에 등록한 신청자 12만 8천여 명 가운데 이미 4만 5천여 명이 혈육을 만나지 못하고 고인이 됐습니다.

생존자 8만 3천여 명의 70% 이상은 칠팔십대 어르신입니다.

죽기 전 혈육의 손이라도 잡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남북간의 상봉 정례화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지난달 개성에선 상봉 정례화를 의제로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렸지만 북측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요구하면서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하루 평균 11명의 이산가족이 한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뜨는 현실.

남북은 오는 25일 개성에서 2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상봉 정례화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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