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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없어"…인체조직 80% 해외에서 '수입'

<8뉴스>

<앵커>

뼈나 피부같은 인체조직은 안구처럼 사후에 기증해도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데요. 기증자가 너무 적어서 이런 인체조직을 거의 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생 김 모 군은 재작년, 뼈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골육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뼈를 16센미터나 잘라냈지만, 다른 사람이 기증한 뼈를 이식해 지금은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인체조직기증은 이렇게 뼈나 피부, 혈관 등 신체의 여러 조직을 기증하는 겁니다.

뇌사상태가 아닌 사후에 기증이 진행되고, 조직을 떼어내 한 번 가공을 거치기 때문에 이식 후 거부반응이 없어 장기기증보다 훨씬 용이합니다.

[정양국/한국인체조직기증원 서울성모 조직은행장 : 다른 사람의 뼈,즉 동종골을 이용한 어떤 생물학적인 재건은 재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드물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인체조직 기증률은 100만 명당 2.1명.

미국의 60분의 1도 안 되다 보니 국내 수요의 80%, 한 해 200억 원 어치를 수입해 쓰고 있습니다.

국내 이식보다 2배 이상 비싼 비용도 문제지만, 이식 조직의 안전성과 품질이 더 큰 문제입니다.

[장경숙/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본부장 : WHO규정에 의하면 이식재는 자국민우선원칙이 있습니다. 쓰고 남은 조직이 외국으로 나가는 거기 때문에 그 질에 대한 개런티를 우리가 받을 수가 없고…]

많은 유럽 국가들은 생전에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기증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기증으로 최대 100명 넘게 희망을 주는 인체조직 기증, 국민적인 공감대와 효율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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