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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이산가족들, 힘겨운 기다림…시간이 없다

<8뉴스>

<앵커>

올해 이산가족 상봉이 긴 이별 짧은 만남의 아쉬움 속에 오늘(5일) 모두 끝났습니다. 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뜨는 이산가족들이 많아지면서 상봉의 절박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보도에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고배일(63세)/남측 아들 : 건강하게 사셔야 돼요, 아버지.]

이제 헤어지면 살아 생전 또 만날 수 있을까.

아버지에게 큰 절을 올린 예순 넘은 아들의 가슴은 무너지고 맙니다.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딸은 서러운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학선/남측 여동생 : 우리 엄마가 작년에 돌아가셨어. 우리 오빠 못보고 돌아가셨어.]

1, 2차에 걸친 상봉 행사를 통해 남과 북의 이산가족 830명이 짧게나마 재회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는 이산가족이 남측에만 8만 3천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70세 이상의 고령자입니다.

하루 평균 11명의 이산가족이 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이 공원묘지에는 3만이 넘는 실향민이 고향땅을 그리며 잠들어 있습니다.

헤어진 혈육을 만나겠다는 의지로 평생을 살아온 고령 이산가족들에게 이제 남아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 상봉 정례화 논의가 하루라도 빨리 진전을 봐야 할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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