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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이산가족 상봉' 뉴스에 대한 비평

지난 10월 30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된 지 13개월 만에 금강산 면회소에서 재개됐습니다. 언론은 이산가족 상봉 보도를 통해서 안타까운 사연들을 소개하며, 한반도의 비극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보도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그들의 사연'으로 소개할 뿐, 우리의 과제'로 제시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난 1985년 이산가족이 처음 상봉했을 당시, 전 국민이 가족을 찾는 실향민의 모습과 사연이 텔레비전에 소개될 때마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지금도 서로 생존 소식조차 몰랐던 가족들이 만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산가족의 상봉과 관련된 보도들이 지나치게 감정적인 측면만 전달하는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10월 30일과 31일 SBS 뉴스 역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보도하면서,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눈물 흘리는 재회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런 보도는 사실에 입각한 스케치 형식의 보도이지만, 시청자들에게 감정적인 동의를 이끌어냅니다. 가족을 중요시하는 우리 민족의 가치관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뉴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보도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비록 이산가족 상봉 보도를 통해서 시청자들이 이산가족의 슬픔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모순이 해결되기 위한 이성적인 대안들이 제시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10월 31일 SBS 뉴스는 남쪽에서 6.25 전사자로 처리된 국군이 이산가족을 상봉한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의 의도를 해석했습니다. 보도에서는 북한이 '국군포로는 없다'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강조하고, 국군출신도 상봉대상은 된다는 메시지를 통해 남측 요구를 수용했다는 모양새 갖추기 의도로 분석된다고 제시했습니다. 이는 이산가족의 상봉소식만을 전하는 방식에 비해서 분석적이고 이후의 이산가족 상봉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부분이지만, 그 의미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습니다.

만일 국군포로의 생사확인만 가능해진다면, 훨씬 더 많은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헤어진 가족들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남북의 분단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시발점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미 27일 보도에서 상봉 정례화 협상이 결렬된 소식을 전했지만, 정례화 문제뿐 아니라 서신교환과 같은 북한과의 인적 교류 문제를 추가적으로 보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된 소식은 얼핏 6.25 한국전쟁 때문에 헤어진 가족들의 감동적인 재회 소식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반도가 가진 비극적인 분단 현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이산가족 상봉이 갖는 감성적 의미 이상의 남북분단이 지니고 있는 보다 더 근원적인 정치 사회적 의미들에 대해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10월 27일에는 기초단체장 2명과 광역, 기초의원 4명을 선출하는 재보궐 선거가 있었습니다. 총 6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네 곳서, 민주당은 한 곳서 승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SBS 뉴스는 이른바 텃밭이라고 불린 광주에서 패한 민주당의 상황을 지역정서와 연계하면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지난 10월 28일 SBS 뉴스는 10.27 재보궐 선거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민주당이 광주라는 지역기반에서 패한 것에 대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했습니다. 기자는 "야4당 연합 후보인 국민참여당 후보에게도 져 3위로 밀려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성적표"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은 다음에도 이어지는데, 기자는 "한나라당은 경남 의령 군수를 탈환하는 등 6곳 가운데 4곳에서 승리하며..."라는 기호들을 사용합니다.

마치 전쟁터에서 원래 수성하던 곳을 탈환한다는 의미로 정당의 지역 기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보도 속에 여전히 지역주의적 정서가 전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보도가 전제하고 있는 것은 '광주는 민주당의 텃밭이며 지역감정으로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 의령은 한나라당의 텃밭이며 그곳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던 이전 상황은 예외적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권자들이 인물중심으로 투표를 하거나, 지역감정과 무관하게 투표를 하는 것을 의외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유권자들 스스로 지역적인 속박을 넘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치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SBS의 평가는 기존의 지역정서에 의존한 선거의 결과로 해석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여섯 곳의 재보궐 선거 결과를 통해서 다가올 대선과 총선을 전망하는 식의 보도도 문제로 제기됩니다. 보도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 깃발을 들었단 이유만으로 호남에서 승리를 더 이상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비록 큰 관심을 끌지 못한 미니 선거였지만 손학규 대표는 취임 후 첫 선거 패배로 상처를 입었고, 유시민 원장은 호남에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단 평가다."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변수들이 다양하게 작용하는 정치 현실을 고려한다면 이런 평가는 흥미 위주의 '섣부른 평가'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10.27 재보궐 선거의 경우는 국민적 관심이 크지도 않았고, SBS 역시 10월 27일 아침종합뉴스에서야 간단하게 다뤘습니다. 8시 뉴스 역시 선거에 가장 기초적인 투표율조차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한다면, 투표 결과 보도가 전반적으로 '과도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 현상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이후의 상황을 예측한다는 것은 매일같이 정치 현장을 출입하는 전문기자라도 어려운 일입니다. 또 선거 관련 보도의 경우에 언론의 해석이 이후의 여론을 조성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결과의 해석은 매우 신중해야 하며, 유권자의 선택을 지역주의나 지역정서로 제한되게 해석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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