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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명사들과 함께 한 생태기행의 낭만과 멋

요즘은 생태관광이 인기다. 자연을 보호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생태관광이 전반적인 대세다. 물론 텔레비전 보도를 통해서 우리나라 곳곳의 생태관광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 여러 출판사들도 그 흐름에 가세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개발해야 할 생태관광지는 많이 있다.

복거일·황승경 외 8인이 쓴 '대한민국 생태관광지 10선'은 명사들이 찾은 생태관광 기행문이다. 여기에는 매년 320여 종의 60여 만 마리 철새들이 찾아오는 천수만 철새도래지와 1억4천만 년 전의 원시 자연 늪을 간직하고 있는 우포늪,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궁금증을 낳고 있는 파주와 화천의 DMZ도 손꼽히는 생태관광지로 등장한다.

"이 책은 일반 관광정보지가 아니다. 각계 인사 10명이 이번에 선정된 생태지역을 한 곳씩 맡아 답사하고 쓴 문학적 기행문이며, 답사 참여자의 각기 다른 활동무대처럼 특색있게 다양한 시각들을 담고 있다. 필자 중 유명 소설가는 그 옛날 자신이 군 생활을 했던 DMZ을 다시 다녀와 이제는 생태관광지로 복원되는 모습을 보며, 또 6·25 격전지를 돌아보며 감명 깊게 써 내려갔다."

파주 DMZ은 생소한 생태관광지다. 헌데 이 책을 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서울에서도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한 거리기에 하루 기준 천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린다고 한다. 2009년 말 기준으로 274세대 805명이 거주하고 있는 해마루촌은 여러 생태체험 관광프로그램이 개발돼 있다 한다. 그곳에는 처녀고사리, 제비꽃, 꼬리조팝나무, 물쑥 등의 식물과 청실잠자리, 장님노린재 등의 곤충을 비롯한 희귀 동식물이 분포돼 있다.

이번 탐사기행에는 한일간 문화 정보를 소개하고 있는 서울스코프의 츠치다 마키도 한 몫 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20년 넘게 살아 온 기자로서 일반 외국인보다 한국의 많은 곳을 여행한 이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이번에 둘러 본 곳은 영주 땅 소백산 자락이다. 이른바 죽령 옛길, 경자 바위, 강학당, KBS 드라마 '추노'와 MBC 드라마 '동이'의 촬영장 무섬 마을이 그곳이다.

그는 그 길목에서 일본에 있는 세계자연유산을 떠올리기도 한다. 2005년에 지정된 시레토코 반도, 1993년에 지정된 시라카미 산지, 그리고 야쿠시마가 그곳이다. 야쿠시마는 애니메이션 '월령공주'의 배경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는 그곳의 차량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돼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영주는 자동차로 둘러볼 수 있게 열어 놨다며, 너무나 어색한 일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와 일본의 자연유산을 보호하는 관점이 그만큼 다르다는 것을 꼬집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어린 시절 늪을 많이 사랑했다던 황승경. 그녀는 현재 국제오페라단 단장이다. 그녀가 둘러 본 곳은 람사르 협약으로 더 유명해진 창녕의 우포늪이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10년 동안 유학생활을 한 터라 유럽의 곳곳을 숱하게 돌아다닌 그녀다. 그러니 아무리 아름다운 생태지라도 그녀의 마음에 흡족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헌데도 우포의 사계절 방문은 감탄 그 자체였다고 하니, 그곳을 가보지 않는 나로서도 하루 속히 가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 밖에도 이 책에는 갈대로 시작해 갈대로 끝나는 순천의 순천만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막으로 꼽히는 태안의 신두리 해안사구, 철새들의 낙원으로 꼽히는 서산 천수만, 정지용의 '향수'를 노래하게 하는 동강마을과 평창의 백룡동굴 등 우리나라 생태관광지 10곳이 수록돼 있다. 그것도 소설가를 비롯해 여러 예술가들과 함께 한 명사들의 생태기행이니 전혀 색다른 낭만과 멋을 감상할 수 있다.

권성권 SBS U포터 http://ublog.sbs.co.kr/littlechri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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