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시중에 6천억 달러 이상을 공급해서 경제를 살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뉴욕증시는 그렇게 크게 박수치는 분위기는 아니였습니다.
뉴욕에서 이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치면서, 시중에 6천억 달러를 푸는 이른바 '2차 양적완화'조치에 나선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미국 국채 6천억 달러 어치를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사들임으로써, 시중에 그만큼의 돈이 더 돌게 한다는 것입니다.
연준은 이미 비슷한 조치를 내놓은 바 있기 때문에, 내년 6월말까지 실제로 시중에 풀리는 돈은 최대 9천억 달러에 이르게 됩니다.
월가가 전망했던 5천억 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
이렇게 하면 장기금리가 제로 금리 수준으로 떨어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대출 문턱도 낮아지고, 대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연준의 기대입니다.
아울러, 현재 1퍼센트로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율을 2퍼센트로 높여, 물가가 좀 오르게 하는 것도 연준의 목표입니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물가가 더 떨어지기만 기다리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앞으로 물가가 반등한다면 사람들도 돈을 쓰기 시작할 것이고, 그러면 일자리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4일)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두달새 12퍼센트 이상 올랐던 뉴욕증시는, 오늘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돈을 더 찍어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연준의 시도는, 부동산과 원자재 값에 거품만 끼게 하고 정작 일자리는 늘리지 못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