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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연금' 1천억…비난 여론에도 여야 '눈치만'

<8뉴스>

<앵커>

지난 23년간 전직 국회의원들에게 지급한 연금이 1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단 1년만 국회의원 뱃지를 달아도 매달 120만 원씩을 주는 이 제도가 지나치다는 여론이 많지만 국회 차원의 개선 의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는 지난 88년부터 만 70세 이상 회원들에게 월 20만 원을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내부 정관을 고쳐가면서 지급대상은 만 65세 이상으로 늘리더니 지급액도 올해부터는 120만 원으로 늘렸습니다.

한 시민단체의 정보공개 청구결과 올 들어 10월까지 월 평균 782명이 모두 84억 원을 받아갔습니다.

지난 23년 동안 전직 의원들에게 지급된 연금은 모두 981억 원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헌정회 운영보조금 113억 원을 더하면 모두 1천억 원 이상의 세금이  전직 국회의원들을 위해 쓰여진 셈입니다.

[황선경/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퇴직 후에도 계속 받는다는 건 과다한 대우인 것 같습니다. 하는 일에 비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국회의원들끼리 공제조합을 만들자는 대안도 나왔습니다.

[권선택/자유선진당 원내대표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 오늘(1일) 오전) : 현직 국회의원 등이 일정액을 부담하는 공제조합을 신설해 헌정회 연로회원들을 지원하는 제도를 새롭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국회에는 나랏돈, 즉 국민 세금으로 국회의원 연금을 지급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 제출돼 있습니다.

그러나 발의 두 달이 되도록 상임위원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 간의 끈끈한 정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도 언젠가는 낙선하고 연금 수급 대상자가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여도 야도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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