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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해서 좋아 vs 체벌없인 엉망진창" 학생 혼란

<8뉴스>

<앵커>

오늘(1일)부터 서울지역의 모든 학교에서 체벌이 금지됐지만 마땅한 대체 수단이 없어서 혼란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편이 많지만, 반대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고 교사 역시 적지 않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체벌 금지 첫 날,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김정환/고교 1학년(체벌금지 찬성) : 체벌이 아니라 말로 해서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성재/고교 1학년 (체벌금지 찬성) : 선생님들이 공부를 안 한다고 때리거든요. 그래서 체벌이 없어야 자신의 의지대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중 3학생 (체벌금지 반대) :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안 때리면 수업상태가 엉망진창이 될 것 같아요.]

[김경태/고교 1학년 (체벌금지 반대) : 체벌을 금지하면 애들이 수업시간에 너무 집중을 안해서 약한 체벌은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일선교사들은 학생 통제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대다수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김혜남/고교 교사 : 학생들을 제지하면 어제만 해도 어느 정도 순응하는 입장이었는데, 오늘은 반에서 그냥 나가버리는…]

각 학교에선 교칙에서 체벌 규정을 빼고 경고나 교실 안 지도, 교실 밖 격리 등 5단계 대체 방안을 명시하는 등 대체벌 마련에 분주했습니다.

아직은 문제 학생을 일시 격리하는 '성찰 교실'이나 상벌점 제도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학교들이 많았습니다.

[방승호/서울시교육청 장학관 : 전문상담원을 배치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고 어려운 아이들을 다루는 문제행동 메뉴얼을 제작해서 보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의 초·중·고등학교는 체벌 근절을 위한 역사적인 첫 걸음을 뗐지만, 앞으로 대체벌 마련과 민주적인 학교 문화 정착이라는 더 큰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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